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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글로벌 스탠다드’ 슬로건 걸맞게 입지 굳혀

베트남에서 한국축산을 찾는다 <4> 국내축산의 한계를 넘어/CTC바이오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 해외진출 성공 열쇠는 현지문화의 이해와 현지인 관리에 있음을 확인시켜준 정인서 사장(맨 오른쪽)이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외 진출 성공 열쇠는 현지문화 이해’ 확인시켜줘
베트남 축산에 대한 안목도 한 몫…매출 일취월장

베트남과 씨티시바이오를 떠올리면 우선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하노이에서 열린 제13차 AAAP(아시아태평양 동물자원과학회) 총회가 상기된다. 아태 최고의 이 학회에 씨티시바이오가 환영 리셉션을 후원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국내 동물약품업체가 베트남에서 열린 국제 행사를 후원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생각은 베트남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씨티시바이오 베트남 지사장인 정인서씨를 만나고 나서야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됐다. 물론 이와 관련 정 사장은 “모든 것을 서울 본사에서 했지,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베트남에서 차지하는 정 사장의 입지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씨티시바이오 베트남지사가 위치한 곳은 호치민시 푸미흥. 대만인이 설계해 개발된 지역으로 아파트를 오피스텔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베트남에서 한국 축산을 찾는다’ 취재진이 처음 사무실 방문을 희망했을 때 정인서 사장은 “굳이 사무실을 방문할 것도, 특별히 소개할 것도 없다”며 사양했다. 그래서 “이곳 베트남 지사 매출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이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작년 매출이 28만달러 정도 였는데 올 매출은 200만달러가 넘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2005년 12월 처음으로 사무소를 개설하고 2006년 12월 항생제 제품 등록과 동시에 영업을 개시한 성과치고는 결코 적다할 수 없다. 그러니 사무실 방문 사양은 겸양 차원이었던 셈이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베트남 현지인들이 하나 같이 웃는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 해외 진출 성공의 열쇠가 현지 인력 관리임을 정 사장을 비롯한 이곳 베트남 진출 관계자들로부터 익히 들었던 터라 씨티시바이오도 성공적으로 베트남지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짐작이 갔다.
텁수룩한 수염에 격식을 차리지 않는 털털한 정 사장의 성격 만큼이나 사장실 또한 특별히 꾸며진 것 없이 작은 책상과 회의용 탁자가 사무실 집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곳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축산인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갖고 있는 베트남문화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언어 구사 능력은 물론 나름대로 베트남 축산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그런 그이기에 씨티시바이오가 베트남에 진출한 의의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지 궁급했다.
“한국 축산은 지금 여러 가지 한계 상황에 있다. 사육규모가 커질대로 커졌는데다 친환경 축산 요구가 강해지면서 항생제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베트남 축산은 한국의 80년대 수준으로, 이제 막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할까. 따라서 종돈이나 사료업체 만큼 동물약품 업체가 할 일도 많다.”
현재 베트남은 세계 각국의 사료업체가 모두 들어와 있음을 볼 때 정 사장의 진단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히 정 사장의 이 같은 한국시장 한계 극복론에 힘입어 서울 본사에서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주지사와 중국지사를 설립하고 올해에는 호주 조인트 벤처 자미라(Zmira)를 설립했다고 하니 씨티시바이오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정 사장의 역할이 다시 한 번 주목된다.
취재가 끝난 후 정 사장은 자신을 클로즈업하기 보다는 직원들의 면면을 신문에 게재해달라며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현관으로 불러 세웠다. 디지털 카메라 화면에 들어온 정 사장과 현지 베트남인 직원들의 환한 웃음에 씨티시바이오 베트남 지사의 앞날 또한 밝게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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