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파평면에 있는 고산농장(대표 주윤문·사진)은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산농장은 산란계 1만2천두를 사육하고 있다. 고산농장은 항생제 대신 직접 개발한 마늘사료를 닭에게 먹인다. 마늘사료에는 마늘의 몸에 좋은 성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도 마늘이 갖고 있는 살균ㆍ항균 성분 덕분이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닭의 체내에서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고 게르마늄 성분은 비타민 B1을 무제한 흡수하는 작용을 한다. 마늘 칼륨은 혈중 나트륨을 제거해 혈압을 정상화시키고 체내에 흡수된 수은 등 중금속을 배출시킨다. 마늘사료는 과학기술분석센터의 시험을 거치고 지난 2004년 ‘특허 0430851호’를 획득했다. 마늘사료를 먹은 닭에게서 생산되는 계란 또한 세계 일류 품질을 자랑한다. 일반계란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고산농장 마늘란은 계란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콜레스테롤 함유량도 낮다. 계란에 마늘성분이 전이돼 마늘이 가지는 효능을 기대하게 되고 신선도를 두 배나 높일 수 있다. 고산농장은 양파사료를 통한 양파란도 생산하고 있다. 양파란은 양파에 함유된 ‘퀘르세진’ 성분이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작용을 해 닭의 혈액 점도를 낮추어 피를 맑게 한다. “양과 가격을 중시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상품의 질을 최우선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계란의 품질을 고급화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마늘사료와 마늘란을 개발하게 된 것은 질병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지난 83년부터 25년 이상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동안 주윤문 대표는 각종 질병을 겪어야만 했고 많은 닭들이 질병속에 죽어갔다. 산란율도 급격히 떨어졌다. 주 대표는 지난 99년 모일간지 기사를 통해 마늘의 효능을 접하게 됐고 곧바로 현장에 적용키로 결심했다. 마늘사료를 먹인 후에는 큰 질병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주 대표는 “겨울철과 환절기에도 질병발생이 거의 없다”며 “마늘사료의 효과는 질병발생률에서 확연히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산란기간도 20~25% 증가했다. 보통 산란계의 경우 산란기간이 17개월 정도이지만 고산농장의 닭은 24개월 정도된다. 아울러 닭들이 제대로 소화하다보니 사료효율이 높아지고 분변량이 줄며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냄새로 인한 민원발생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늘사료 개발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털도 빠지고 열이 나 중도포기를 수도 없이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 대표는 안전식품을 만들겠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제품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 대표의 얼굴에는 질병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의 자부심이 가득하다. 그는 “항생제, 항균제, 산란촉진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도 국민의 먹거리인 계란을 우수한 품질로 보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면서 보람이다”고 말했다. 고산농장은 사육환경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축사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은 물론 밀사를 최소화하고 RNL생명과학 소독제 ‘스누캅’ 등을 통해 소독에 만전을 기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환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닭들의 호흡기 질병 예방에 힘쓰고 있다. “고품질 상품 개발은 소비자와의 약속입니다. 소비자와 신뢰가 쌓일 때만이 축산식품이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믿고 찾는 풍토를 고산농장에서부터 만들겠습니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