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요즘 양봉 현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꿀벌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병해충 발생과 더불어 등검은말벌, 장수말벌의 출현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평균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특히나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한 꿀벌이 가마솥 무더위로 인해 스트레스는 물론 꿀벌 생리·생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꿀벌의 몸은 강력한 근육계, 효율적인 소화계, 복잡한 호흡기, 고도로 조직화한 신경계 등의 놀라운 특징을 통해 꿀벌은 자연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곤충 중 하나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로 인한 꿀벌의 생리·생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러 증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중 여왕벌과 수벌 간의 교미율이 현저히 떨어져 산란압박을 받고 있다.
일부 벌통은 여왕벌의 산란이 급감하면서 다가올 겨울나기(월동) 꿀벌 개체수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한 꿀벌의 천적으로 알려진 꿀벌응애와 말벌류에 의한 피해도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꿀벌응애는 만성적으로 꿀벌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는 진드기로 피해를 입은 꿀벌 체중이 감소하고, 수명 또한 줄어들어 집단소실 내지는 폐사로 이어지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요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각종 응애 방제 약품에 대한 내성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약제 내성으로 인해 방제의 효율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응애 방제 약효가 떨어지다 보니 농가들은 기준치보다 높은 약제를 선택하거나 과다하게 사용함에 따라 그 여파가 꿀벌에게 악영향이 미치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어 피해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벌집을 이용하는 물리적 방제 방법을 우선 고려하고, 천연·합성 약제를 교차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천연 약제인 개미산을 먼저 사용하고 이후 합성 약제인 아미트라즈와 쿠마포스 등 동물의약품을 사용하면 약제 내성과 잔류문제를 줄일 수 있되, 약제는 정량 사용해야 한다.
이외도 외래종으로서 꿀벌을 잡아먹어 양봉농가와 국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등검은말벌과 장수말벌로 인한 피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액만도 연간 약 1천7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벌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벌집 제거를 위해 소방관이 출동한 사례가 전국에 지난 5년간 연평균 14만4천 건으로 이중 벌집 제거를 하던 소방관이 등검은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한국농수산대학과 드론 말벌집 퇴치기, 개발을 완료하고 전국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무인기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의 현장 실증 결과를 분석하여, 내년 중 전국 소방서, 농기계임대은행,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양봉산업은 대내외적으로 큰 위협에 처하자 전문가들은 꿀벌의 면역력 향상과 스트레스를 완화해 줄 수 있는 천연 면역증강제 제품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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