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참석자들, 질병 청정화 로드맵 필요 한목소리
국내산 쇠고기(한우) 수출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돼지고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축산정책포럼(회장 김유용· 서울대 교수, 이하 축정포럼)에서 한덕래 부장(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이 ‘축산물 유통 시황 및 현안’ 발표<사진>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음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올 8월말까지 한우고기 수출량(검역검사 기준)은 전년 대비 13.2톤(30.4%)이 감소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로의 수출량이 11.8톤(85.5%)이나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말레이시아로의 수출량이 크게 감소한 원인은 국내 유일 할랄인증 수출작업장의 운영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 수출량(통관 기준)은 8월말 기준, 전년 대비 146만톤(27.8%)이 증가했다. 이는 필리핀으로 1천855톤(73.6%) 증가한 영향이다. 그러나 검역검사 기준으로는 82톤(38.0%) 감소했는데, 이는 주 수출품목이었던 뒷다리의 국내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덕래 부장은 구제역 등의 질병발생으로 인한 수출국이 제한적이다보니 수출량이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무엇보다 질병으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획득해야 만이 수출국가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부장은 경쟁품인 와규 보다 낮은 가격 경쟁력으로 판매처의 마진폭이 적은데다 현지에서 경쟁국 보다 낮은 한우 브랜드 인지도에 지육가격 변동폭이 커서 안정적 수출 진행이 어렵고, 한우의 경우 동일 등급에서도 균일하지 못한 품질이라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부장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질병청정화 계획 수립 및 실천과 가격 안정화 대책, 철저한 품질 관리, 수출전문 한우사육단지 구축 육성, 해외 수출 우수사례 조사 및 벤치마킹, 장기 수출 지원책 수립, 적극적인 홍보 대책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이외에도 축산물 유통 전반에 대한 현안과 ‘축산물유통법’의 문제점, 돼지 등급판정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포럼 참석자들은 질병 청정화를 위한 정부의 로드맵 추진 필요성 뿐만 아니라 돼지 등급제도 개선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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