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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이게 불량이라니”…‘지방 1cm 삽겹살’ 후폭풍

이전엔 정상제품이 지금은 ‘불량’…소비자 반품 이어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일부 유통점, 정부 매뉴얼 따른 가공손실 하루 2천만원

“가격인상 불가피...이베리코도 불량이냐” 불만 고조

 

 

 

 

 

정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제시한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이하 매뉴얼)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과지방과’ 는 거리가 먼,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팔리던 삼겹살 제품 마저도 반품이 이어지고 있다. 육가공 및 유통업계의 손실도 커져만 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매뉴얼 공개와 함께 각 언론 매체를 통해 ‘지방 1cm’를 넘으면 불량 삼겹살로 간주하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삼겹살 제품을 자체적으로 가공,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하루 2천만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 압박은 삼겹살을 공급하고 있는 육가공업계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한 양돈조합 관계자는 “농협 차원에서 정부 매뉴얼에 준한 삼겹살 품질관리를 각 사업장에 지시하면서 계통 매장에서의 반품이 예년 같은시기와 비교해 두배로 늘었다”며 “중간단계 부터 관리가 이뤄지다 보니 최종 소비단계의 여파는 아직 실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매뉴얼에 따른 온라인 시장의 반응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자들로부터 이전에는 문제가 없던 삼겹살 제품 마저 지방이 1cm를 넘는다는 항의와 함께 반품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혹해 했다.

육가공업계는 과지방을 제거하는 것과 삼겹살 한 줄, 한줄의 지방두께를 1cm로 맞추는 작업 및 추가 비용은 차원이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 삼겹살 공급가격 인상이 뒤따라야 하고, 그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방 1cm’ 인 정부 매뉴얼에 맞추기 위해서는 삼겹살 수율이 6% 하락하고 이로인한 국내 육가공업계의 직접 손실만 연간 약 2천억원(연간 돼지도축두수 1천870만두 기준)에 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산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매뉴얼로 인해 장기적으로 수입 삼겹살만 유리하게 됐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료돈 자체부터 상대적으로 등지방이 얇은데다, 삼겹살 생산비도 낮다 보니 가공과 수율 변화에 따른 손실 부담이 없는 수입 돼지고기의 특징을 감안한 것이다.

반면 ‘맛’ 을 통해 수입 돼지고기와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양돈업계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지게 됐다. 맛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지방을 더 부각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축산물도매시장에서 높은 경매가격을 받고 있는 돼지 도체의 등지방 두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돼지고기 지방맛은 물론 수율 향상을 위해서라도 출하체중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한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부위가 다르다고 해도 이베리코 제품의 지방 두께를 고려하면 정부의 매뉴얼은 도저히 설명이 안된다”며 “과지방과 ‘밑장깔기’ 개선을 위한 소비단계의 자정노력 필요성은 공감한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를 기준으로 한 이차원적 접근으로 생물인 삼겹살 품질을 판단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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