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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식자재마트 횡포에 멍드는 계란유통업계

 

 

마트 강요에 울며겨자먹기식 원가이하 납품 속출
계란 미끼상품 전락…유통상인 민원 1순위 지목
시장 교란·품질 저하 우려…“유통질서 바로잡아야”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식자재마트들의 갑질’이 시간이 지날수록 도를 넘으며 계란유통 업계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계란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산란계농가에 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도 일선 유통상인들의 계란 납품 가격은 지난해 11월보다 오히려 내려갔다. 최근 계란유통정보 고시가격(지난해 12월 말 기준, 계란산업협)은 특란 기준 30개에 5천40원이다. 반면, 실제 공급원가는 고시가격에서 물류·포장·운송료 등 제반 비용 최소 500원가량을 포함하면 일선 매장에 공급하는 원가는 최소 5천500원에서 5천600원 선. 결국, 중간 유통상인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납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렇게 농가와 유통상인들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안정을 위해 낮은 가격에 계란을 납품하고 있는데도 실제 소비자들에 계란이 판매되는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구랍 29일 기준 6천628원(축산물품질평가원 특란 30구)수준이다.

 

한국계란산업협회(회장 강종성) 관계자는 “회원들이 협회에 제기하는 민원 1순위가 ‘식자재마트 계란 원가 이하 납품’ 문제다”라며 “식자재마트들에서 연말연시 할인을 한다며 계란을 미끼 상품으로 특란 30개 1판당 3천980원, 3천490원, 심지어는 2천980원까지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할인 판매 되는 계란의 원가 차액(손실)을 고스란히 소상공인의 지위에 있는 계란유통인들이 거래 중단을 염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떠안고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같은 마트들의 원가 이하 납품 요구는 결국 품질이 저하된 계란 유통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특히나 이런 식(미끼 상품)으로 왜곡시킨 계락가격이 오히려 산지가격 기준이 돼 전체 계란가격 하락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회장 전만중) 관계자도 “선별포장업자의 농장에서 계란을 생산한 이후 상품화에 소요되는 비용(세척·선별·포장·보관·운송)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최소한 계란 1구당 30원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산지계란 가격에 최소 1천500원은 납품가에 추가돼야 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최종 판매점의 ‘매출 이윤’까지 소비자가격에 포함하고 있는데 원가 이하로 납품을 요구, 선별포장업체들은 계란을 공급할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란유통업계는 이구동성으로 “이제는 범정부가 나서서 계란산업을 보호할 때”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원가 이하 계란 판매 현황을 조사하고 집중적으로 단속해 갑질 횡포를 근절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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