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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방류수 연못서 미나리 재배…다른 말 필요없겠죠”

화제의 현장/다비육종의 또다른 도전-해남 성진종돈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감압증발식 정화방류시스템’ 병행 운용

“냄새 없이 깨끗이” 주민신뢰 방안 눈길

유입수 관리 용이 · 검증된 기술…‘호평’

 

언제부터인가 ‘눈만 뜨면 규제’인 현실에서 양돈현장의 액비 살포 비용은 높아만 가고 있다. 그나마 비수기엔 살포지 확보 마저 여의치 않다보니 정화방류로 눈을 돌리는 양돈농가들이 늘고 있다.

직영 종돈장 대부분 가축분뇨 자원화에 집중해 온 ㈜다비육종(대표 민동수․윤성규)도 예외일 수는 없다. 오히려 한국 양돈을 대표하는 기업이기에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사전 차단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한 실정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살포치 못한 액비가 넘치거나, 그 속에서 종돈을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본격적으로 정화방류 시스템 도입에 착수, 자원화와 병행을 통한 가축분뇨 처리를 도모하고 있는 다비육종. 그 선택은 ‘감압증발식 정화방류시스템’ 이었다.

한국 양돈의 기술성장을 주도해온 다비육종의 정화방류 시스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시험운영후 추가 설치

감압증발식 정화방류 시스템은 가축분뇨를 끓여 발생하는 수증기를 냉각, 정화방류 또는 재이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2022년 3월 총 8천두 사육 규모의 전남 해남 성진농장에 정화방류시스템 도입을 위한 착공과 함께 하루 15톤 처리용량의 감압증발식 정화방류기 1기가 첫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동일용량의 1기가 추가 설치됐다.

최근에는 해림과 대월, 원산, 정원 등 다비육종의 다른 직영 종돈장으로 확대 설치까지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해림종돈의 경우 내년 3월 정화방류 허가와 함께 본격 가동이 예정된 상황. 시험가동 과정에서 정화 능력을 비롯해 가동의 용이성과 운영 및 관리비용, A/S 모두 다비육종의 남다른 눈높이를 충족시킨 결과다.

다비육종 박재인 팀장은 “거듭된 설득을 통해 해남군으로부터 직선거리 1.5km의 저수지에 대한 정화방류 허가를 받게 됐다”며 “다만 전제도 있다. 법률적 하자는 없더라도 주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비육종이 고민 끝에 해남군과 주민들에게 제안한 방법은 바로 연못이었다.

방류수를 이용해 미꾸라지와 함께 미나리를 수경 재배, 언제나 깨끗하고 냄새 걱정없이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있음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뒷받침됐음이다.

성진농장이 정기 검사과정에서 수질 및 중금속 함량 기준을 가볍게 만족하면서도 가축분뇨 처리 비용은 액비화 처리 비용 대비 1/3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기본. 냄새와 방류수 색도에 대한 걱정도 이젠 ‘기우’ 에 그치고 있다.

 

 

폭기조 개조비용 ‘최소화’

이러한 다비육종이지만 처음부터 감압증발 방식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다.

박재인 팀장은 “많은 농장을 견학하고 기술적인 검토를 반복한 끝에 내린 결과”라며 “물리적 반응에 의한 감압증발 방식이 상대적으로 유입수 관리가 용이한 사실이 무엇보다 크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생물학적 반응을 이용한 막분리 방식의 경우 T-N을 400ppm 수준까지 맞추지 않을 경우 잦은 필터 교환에 따른 비용과 인력투입을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경력의 박 팀장으로서도 “사계절이 뚜렷하고 변수가 많은 양돈현장에서 결코 가볍게 접근할 일은 아니다”고 표현할 정도로 유입수 관리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이에비해 감압증발식의 경우 BOD와 TOC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고액분리와 일부 약품 처리를 SS 5000~10,000 ppm 정도의 유입수 관리라면 큰 무리 없이 가동을 기대할 수 있다. 당연히 폭기조도 1/3 수준 으로 최소화 할 수 있다.

박 팀장은 “막분리 시스템을 위해 폭기조 개조에만 막대한 자금투입이 불가피한 반면 감압증발식 채택시 그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도 (선택의) 한 요인이 됐다”며 “다만 양돈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방식 모두 이미 검증을 거친 기술이다. 내 농장의 특성과 현실에 맞는 선택이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열교환기 없애…특허도

그렇다고 해도 어떤 회사와 제품을 선택하느냐는 성공적 정화방류를 위한 최종 관문이 아닐 수 없다.

다비육종이 도입한 감압증류식 정화방류시스템은 동종업계에서도 20년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는 금강산업(대표 백덕수) 개발 제품이다. 제주 양돈현장의 호평을 토대로 지금은 전국 각 지의 양돈장에 속속 설치되고 있다. 최근에는 청호나이스에서도 그 제품력을 인정, 금강산업 정화방류 시스템을 토대로 축산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금강산업 백덕수 대표는 “양돈장의 시스템은 일반 산업계와 분명 달라야 한다. 소재와 배관, 제어공학 기술을 총망라, 오래 시간에 걸쳐 가축분뇨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응축수를 만들어 주는 열교환기를 없애고 증발기에서 그 역할을 병행토록 하는 기술까지 개발, 특허를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곧 설비 단순화를 통한 생산 비용 뿐 만 아니라 열교환을 위한 전기료 및 각종 소모품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구성도 강화, 72일 연속 가동이 가능해지며 그만큼 정화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광범위한 재이용수 활용

부담없는 운영비로 3년이면 초기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할 뿐 만 아니라 재이용수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은 다비육종이 또다른 시너지를 기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박재인 팀장은 “감압 과정에서 90℃로 멸균, 재이용수의 오염 위험성이 없을 뿐 더러 배출수 온도 조절까지 능하다. 성진농장에서는 세척수와 자돈사 보온에 쓰이며 이미 50%를 활용하고 있다”며 “물부족 국가인 현실을 감안, 단순히 가축분뇨 처리를 넘어 재이용수의 광범위한 활용 방안까지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우리 회사의 방침이다. 다비육종이라면 달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을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가축분뇨 처리. ‘기술의 한국양돈’ 을 선도하고 있는 다비육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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