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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5> ‘환경부장관상’ 충남 예산 팜큐브

“ICT를 만난 건축설계로 청정환경을 완성”

갑작스러운 번아웃 과감한 시설투자로 돌파구 열어
액비순환시스템 채택…탄소중립 기여 방법 찾는 중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청정축산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충남 예산 팜큐브(대표 박계영)는 대지면적 7천549㎡, 건축면적 4천65㎡ 위에 돼지 2천두를 케이지 사육하며 자돈을 판매하고 있다. 깨끗한 축산농장과 HACCP,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다.
건축 시공사에서 일을 하던 박계영 대표는 돼지를 키우던 매형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모습과 가족들과 자주 시간을 보내는 게 부러웠다. 그래서 2004년 매형의 농장을 인수해 양돈업에 뛰어들었다. 돼지의 습성이나 농장 운영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초기엔 매형의 농장에서 일을 배웠다.
“매형 뒤를 이은 거라 맨땅에 헤딩하는 1세대 보단 수월했지만 당시엔 정말 힘들었다. 2004년 모돈 200두 번식농장으로 시작해 2020년에는 모돈 400두까지 늘어났다.” 15년 정도 앞만 보고 달려온 박계영 대표는 심각한 번아웃에 빠졌다. 농장 일이 즐겁지 않아 문을 닫을 생각까지 했다. 그때 잠시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농장을 신축하기로 결심했다.
“건축일을 했으니 도면을 볼 줄 알고, 그릴 줄도 알았다. 돼지를 키운다고 하면 사람들이 거부감이 있으니까 아예 농장처럼 보이지 않는 건물을 짓고 싶었다. 농장이 아니라 연구소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박계영 대표는 외부는 연구소처럼 보이길 희망했다면 내부는 돼지가 잘 크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2층으로 된 건물 한 동에 임신사, 자돈사, 분만사, 후보사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한 동에 모여있으니 동선이 짧아지고 관리가 쉬워졌다. 외부인이 구경할 수는 있지만 돈사 내부는 관리자만 출입할 수 있기에 방역 관리도 잘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ICT시스템을 구현하려면 통신선이 많이 필요하다. 여러 동이 있으면 통신 케이블 신설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걸 집약하니 ICT 구현이 편해진 거다.”
또 사육단계별 공간을 분리했다. 자돈 같은 경우 생후 20일, 30일에 따라 요구하는 온도가 다르다. 온도관리에 실패하면 돼지들이 잘 크지 않는다. 그래서 한꺼번에 입식하고 출하하는 올인 올아웃(all-in-all-out)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박 대표는 공기 단축 및 돈사 바닥의 진동저감을 위해 데크플레이트 슬라브 방식을 채택했다.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부 자재를 화강석으로 마감했다. 2019년 농장을 짓기 시작해 2020년 6월에 완공했다. 이전 농장에도 ICT시스템을 갖추었었지만, 기존 시설에 장비를 맞춘 형태라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 종종 다른 농가에서 농장 신축에 대해 상담 요청 시 제일 먼저 하는 말은 “건물 시스템에 맞추지 말고, 반대로 본인이 원하는 시스템에 건물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산성 향상과 동물복지를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면 분만사 동물복지 분만틀(2,400mm×2,400mm) 규격 기준에 맞춰 분만틀 배치를 결정했다. 돈사의 가장 중요한 게 환기인 만큼, 환기 시설에 맞춰 건물을 설계하라고 했다.
“팜큐브의 환기 방식은 쿨링 패드와 내부의 셔터를 통해서 한다. ICT시스템으로 적정값을 설정해 놓으면 셔터를 통해 유입된 공기는 복도를 거쳐 돈사 내부에 천장의 배플을 통해 들어간다. 배기는 벽면휀을 통해서 진행된다. 계절에 따라 입기량을 조절할 수 있다. 환기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환기컨트롤러는 임신사, 분만사, 후보사에 환기 및 조명 제어가 가능하다. 자돈사에는 환기, 조명, 난방 제어는 물론 음수 측정도 가능하다. 급이방식은 포유모돈의 경우 자동급이기를 설치해 돼지가 터치하면 자동으로 밥이 나온다. 자돈사에는 액상급이 방식을 채택해 컴퓨터로 설계한 만큼 줄 수 있다. 건식급이보다 사료비가 10~3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규모가 크면 맞춤 관리가 어려운데 컴퓨터로 제어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ICT농장의 장점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환기, 사료 급여 등을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
옥상 물탱크 내부에는 자외선 살균등이 있어 오전, 오후 1시간씩 작동한다. 수위 센서 및 표시기를 설치해 옥상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2층 발코니는 패드 점검할 때 편리하도록 설계시 통로를 만들었다.
“악취 저감을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폭기된 액비를 돈사로 순환시키는 액비순환시스템을 채택했다. 돈사 밑 피트에 돼지 분뇨가 아니라 발효한 액비가 있다. 방류시설은 RO시스템으로 했는데, 조작이 쉽고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방류시설 기준치보다 낮게 나온다. 단점은 30% 정도 농축수가 나오는 것이다. 그걸 별도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다.”
사료빈은 4개로 구성해 진동을 일으키는 진동기가 설치되어 사료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없다. 로드셀을 적용해 사료 급여량 및 잔여량 확인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소중하게 키우는 돼지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게 늘 고민한다. 겨울이면 아침마다 농장 앞에 설치한 차량소독기와 고압분무기 등 소독장비를 매일 점검한다. 한파로 인해 소독장비가 동파되지 않았나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 사무실과 현장 사무실을 따로 지었다. 현장 사무실에서 환복한 후에 방역실에서 소독을 거친 후에 돈사 내부로 출입할 수 있다. 또 돈사 사이는 출입문을 배치해 외부인은 일체 들어갈 수 없다.” 과거 날이 추우면 자돈사에 물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뽀송뽀송한 것은 물론 CO2도 현저히 낮아 뿌듯하다는 박 대표. 양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마을 진입로 제초 작업과 제설 작업에 나선다. 이웃사랑 후원품을 전달하거나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농장 안에는 잔디를 깔고 1년에 한 번씩 전문가를 불러 소나무도 관리한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니 양돈에 새로운 무언가를 결합하고 싶어진다. 요즘은 ESG, 탄소중립 등 환경에 대해서 생각한다. 지금 태양광으로 40% 정도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60%까지 끌어 올리고 싶다.” 매일이 도전이었다는 박계영 대표. 땀 흘려 일군 농장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박 대표는 농장 건축 설계사가 되어 다른 양돈농장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 팜큐브 CLEAN POINT
- POINT1. ICT기반으로 농장을 효율적으로 운영
임신사, 분만사 등의 환기, 난방, 조명 등을 효율적으로 조절해 돼지들의 생육을 높이고 노동력을 절감시켰다.
- POINT2. 올인올아웃(all-in-all-out) 관리
건물 한 동에 임신사, 자돈사, 분만사, 후보사를 모두 모아 관리가 쉬워졌다. 단계별 올인올아웃(all-in-all-out) 관리로, 돼지들의 스트레스와 질병 노출을 줄였다.
- POINT3. 악취 저감을 위해 액비순환시스템 채택
액비 순환 시스템으로 악취를 저감하고, 정수기 필터에 활용되는 역삼투압 방식의 처리시설(RO system)을 통해 방류수질 기준치를 낮췄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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