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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1> ‘대통령상’ 경북 상주 대성농장

"국내 최초 4대 양돈집안…청정축산으로 거듭나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안병우)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으로 전국 각지에서 추천된 농가 중 축사환경, 냄새저감, 동물복지, 분뇨관리, 사회공헌 등 항목별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총 14명의 친환경 축산 선도농가를 선발해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을 시상했다. 농협 축산경제에서 펴낸 사례집을 참고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북 상주 대성농장 이범주 대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 청정축산 농가를 소개한다.


화재로 돼지 1천마리 폐사의 아픔… ICT양돈 선두주자로
함께 더불어 사는 농장 악취와의 전쟁…사회공헌 활동도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경북 상주에서 대지면적 1만2천388㎡, 건축면적 6천254㎡ 규모의 양돈장을 갖추고 돼지 2천815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대성농장(대표 이범주)은 대한민국 최초의 4대째 양돈집안이다.
이범주 대표는 든든한 두 아들과 함께 미래가 있는 양돈장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다.
“ICT 도입으로 청정축산 농가에 성큼 진입할 수 있었죠. 두 아들과 함께 돼지들이 행복한 농장을 만들거예요.”
대성농장은 청정농장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농장 내외부는 물론 급수대를 매일 청소하고 철저하게 소독 관리한다. 그런 이범주 대표가 부득이하게 농장 출입을 허용하는 이들은 바로 경북대학교 축산과 학생들이다.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제공하면서 50년 동안 농장을 운영하며 터득한 지식 또한 아낌없이 공유한다.
“돼지를 키울 때 책에 없는 여러 가지 지식과 기술들이 있어요. 실제로 돼지에게 백신을 놓고 분만 과정을 지켜봐야만 더 잘 키울 수 있어요. 책으로 봤을 때 이해가 잘되지 않는 정보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면 다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가 이처럼 현장 교육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된 이유는 대학 축산과에 다니는 둘째 아들 때문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 일이 집안 대대로 물려받는 가업이기를 바란다. 성실하고 진실하게 돼지를 키워온 아버지의 진정성을 잘 알기에 아들들 또한 지금의 농장을 잘 키워 나가리라 기대한다.
“할아버지 때부터 했으니 내가 3대째예요. 4대째 가업을 이어받는 곳은 전국에 우리 농장 하나밖에 없을 거예요. 큰아들은 지금 농장에서 같이 일하고 있고, 작은아들은 축산학과에 진학했어요. 두 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농장도 증축 작업 중이에요.”
이범주 대표의 할아버지는 농사를 지었다. 과수원에 필요한 거름을 직접 만들기 위해 시작한 것이 양돈업이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돼지가 300두까지 늘어나자 과수원을 접고 양돈에 집중했다.
아버지의 성실함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범주 대표. 초등학교 때부터 50년째 돼지와 사랑에 빠져있다. 그에게 돼지는 일생을 함께 하는 친구. 농장과 돼지는 자신의 인생 그 자체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소중한 존재이다.
늘 최선을 다해왔지만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닥쳤다. 2018년 10월,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고, 안타깝게도 분만 자돈실이 전소하고 말았다. 이때 소중하게 키워온 모돈 1천두가 화재와 연기로 인해 폐사하자 당시 이 대표는 큰 실의에 빠졌다.
“당시 소방서 추산 3억원 정도 손실이었죠. 실제로는 그거보다 피해 금액이 더 컸고요. 기왕 이렇게 된 거 ICT 농장으로 새로 짓자 싶어서 냉·난방 시설부터, 사료 급여까지 모두 바꾸었어요. 지금껏 벌어둔 돈 다 넣어서 농장을 새로 지었어요. ICT 농장으로 바뀌자 부족한 인력 문제도 해결되고 생산성도 높아졌어요.”
전문가와 상담 끝에 돼지들이 행복한 현대화 농장이 지어졌고 축사 환경과 설비 정보를 저장, 관리, 처리하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을 도입하며 환풍기, 전등, 온습도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었다.
화재 때문이기도 했지만 ICT 농장으로 바꾼 배경에는 아들 이상협 씨의 의견이 컸다. 시장 트렌드에 맞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ICT 농장이 필수라고 제안한 것. 낡고 어두운 돈사, 미끄러운 바닥재, 환기 시설 미비가 모돈의 폐사로 이어졌다는 판단이었다. ICT를 통해 돼지들에게 최적의 사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노동력 절감 효과도 있다는 아들의 강력한 설득이 아버지의 결정을 이끌었다.
가장 먼저 바닥재는 콘슬라트에 비해 미끄럽지 않고 강도가 강한 신소재로 교체했다. 자돈실 같은 경우엔 불연소재라서 화재 위험이 적고, 유지관리나 세척도 편리하다. 에어컨을 설치해 돼지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분만사에는 자동급이기와 포유자돈 인공 포유기를 설치했다. “온도나 습도에 따라서 축사 내 팬이 자동으로 돌아가요. 컴퓨터로 입력하면 그 값에 따라서 조절되기 때문에 사람 손이 전혀 안 가서 노동력이 절감됩니다.”
사료 급여도 일반적인 급여 방식이 아니라 습식 급여방식을 채택했다. ICT 사료 급여의 장점은 버리는 사료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료를 먹을 때 뒤처지는 돼지가 없어 균질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사료를 교체할 때 돼지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것이다.
“환경을 바꾸자 확실히 달라졌어요. 매출도 증가하고 돼지 수도 늘릴 수 있었죠. 돼지 한 마리당 가격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생산성이 높아진 거예요. 과거에는 모돈 한 마리에 10마리가 태어났다면, 지금은 12마리가 태어나거든요.”
깨끗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돼지들의 생산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폐사율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돈사부터 정화조 시설까지 모두 90억원이라는 자본이 들어갔다.
돼지를 키우다 보면 각종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무엇보다 분뇨 악취로 농장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겪는 일이 허다하다. 대성농장 또한 과거, 도로 및 민가에 인접해 악취 관련한 민원을 종종 받았다. 이범주 대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과감하게 농장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그리고 ‘축사는 더럽다’는 편견을 깨고자 신축 농장에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기 시작했다.
“원래 꽃과 나무 키우는 걸 좋아했어요. 봄에 농장 주변에 나무를 쭉 심을 계획이에요. 돈사 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액비순환시스템도 도입했죠. 하루에 분뇨 2,500톤을 처리할 수 있어요. 안개분무장치를 설치해 미생물을 주기적으로 살포하며 돈사 내 환경을 개선했어요.”
분뇨 적체 기간을 최소화하면 악취를 저감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이 대표. 액비고속발효기로 분뇨를 신속히 처리해, 돈사 내 적재 분뇨를 줄였고 액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또한 감소시켰다. 하루 2천500톤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때 최상질 액비를 사용해 발효 효과를 더 높였다.
상주시에서는 이범주 대표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한다. 뭐든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 대표는 상주시장학재단에 매년 400만원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대학적십자사에도 따로 후원을 하고 있다. 자신이 졸업한 모교 학생들의 수학여행 또한 자비로 보내주고 있다. 학생들 인원이 적어 수학여행을 가기 쉽지 않다는 소식에 선뜻 나선 것이다. “내가 다닐 때만 해도 학생 수가 많았는데 이제 한 학년에 10명 정도밖에 안 돼요. 학생들이 매년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독도로 여행을 보내줬어요. 축사로 불이 난 이후에는 여유가 없어서 후원을 못하다가 여유가 좀 생겨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죠.”
독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까마득한 후배들이 그에게 보낸 편지가 수십 통이다.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를 읽을 때마다 흐뭇한 보람을 느낀다는 이범주 대표. 코로나19로 한동안 수학여행을 갈 수 없었던 후배들이 안타까웠다. 올해부터는 다시 후배 사랑을 시작할 거라고.

 

# 대성목장 CLEAN POINT
- POINT 1 습식 급여방식 채택, 돼지들의 균질도 높여
돼지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고, 사료 급여는 습식 급여방식을 채택해
균질도를 높이고 뒤처지는 돼지가 없게 했다.

- POINT 2 미끄럽지 않고 강도가 강한 바닥재로 교체
돼지들이 생활하는 양돈 내 바닥재는 미끄럽지 않고 강도가 강한 신소재로 교체했다. 자돈실은 불연소재 바닥재로 화재 위험이 적고 세척이 편리하다.

- POINT 3 액비고속발효기를 사용, 분뇨 적체 기간 최소화
액비고속발효기로 분뇨를 신속히 처리해 돈사 내 적재 분뇨를 줄여 액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감소시켰다. 이때 최상질 액비를 사용해 발효 효과를 더욱 높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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