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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의 팩트 체크>검증 주제 : 우유는 더 이상 완전식품이 아니다?

  • 등록 2022.10.12 10:40:56

[축산신문 기자]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우유, 영양소 골고루 함유…영양적 부족함 보충

효능 극대화 위해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에서 실시되는 우유급식 제도를 폐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자신을 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우유는 완전식품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논란이 국제적으로 뜨거운 상태”라면서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우유를 공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12월 6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한 달간 총 5천774명의 동의를 얻고 종료된 상황이다. 우유는 ‘완전식품’이고 칼슘까지 풍부해서 뼈에도 좋다며 오랫동안 건강한 식품의 대표 격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과 상반된 견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유의 유익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헬스컨슈머, 2019년 12월 9일자).


검증 내용

1. 우유는 ‘완벽’하지 않으나, 비교적 ‘완전’한 식품이다. 

세상에 ‘완벽한’ 식품은 없다. 오랜 기간 우유를 완전식품으로 다룬 이유는 우유가 양과 가격, 영양적 가치, 섭취의 편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다른 어떤 식품보다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유당, 칼슘·인·마그네슘 등 무기질과 각종 비타민 등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였을 때 그 식단이 가진 영양적 부족함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유는 비교적 완전한 식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성 우유들이 출시되어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거나, 부족한 우유의 성분을 보충해서 기능을 높인 기능성 우유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다. 우유가 보여주는  이런 기능성은 완벽한 식품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2. 우유는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우유는 효능이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우유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오랜 기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유의 당뇨병 예방 효능을 증명한 한 연구는 청소년기부터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한 경우에 장년기 제2형 당뇨 발병률을 30~40%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런 연구는 청소년기 또는 중장년기에 일시적으로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장기간 꾸준히 섭취하였을 때 예방 효과가 유효함을 증명한다. 따라서 우유는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서 반드시 마셔야하고, 이후에 발병하는 각종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도 청소년기부터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또한 꾸준한 우유섭취는 노년기의 뇌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적정량의 우유를 매일 꾸준히 섭취할 경우 혈액 내 글루타티온(glutathione)수치가 높아졌다. 글루타티온은 건강에 해로운 신체 내 자유라디칼, 과산화물, 중금속과 같은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 노인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스병 등 뇌 질환을 유발시키는 산화 스트레스로 부터 뇌를 보호한다.


3. 우유를 비판하는 많은 연구들은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아시아 식문화와 잘 맞지 않는 결과들임을 주의해야 한다. 

우유를 비판하는 일부 연구들은 서구에서 서구인 피험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들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서구인의 우유 및 유제품 섭취량이 한국 또는 아시아인의 식습관과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서구권 국가는 1인당 1일 우유 섭취량이 한국의 6~10배 이상인데다 평균 우유 섭취량 외에도 버터, 치즈 등 기타 유제품,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반면 한국인의 1일 평균 우유 섭취량은 대략 80ml, 한 잔의 우유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우유는 물론 유제품과 동물성 섭취량이 기본적으로 높은 국가들과 비교하는 곳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미국의 경우도, 최근 미 농무부(USDA)와 보건부(HHS)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5~2020년 미국식생활지침(The 2015-2020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을 통해서 유제품을 건강 필수 식품으로 권고했다 이점을 고려하면 우유 섭취량이 훨씬 적은 우리나라의 경우 우유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한국 실정에 적절하지 못한 반응인 것이다. 


검증 결과

우유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유는 다른 식품군과 비교할 때 같은 용량 대비 풍부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였을 때 그 식단이 가진 영양적 부족함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우유는 장기간 꾸준하게 적정량을 섭취하였을 때 그 효과가 더 뛰어나므로 중장년 및 노년기의 건강을 위해서도 어릴 때부터 우유를 꾸준하게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유 섭취량은 1일 80ml로 매우 적으므로 우유를 많이 마실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지레 걱정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검증 자료

김우경 외 3인. “아동과 청소년의 연도별 우유 섭취량 변화와 우유 섭취량에 따른 영양상태 평가: 2007~2015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한국영양학회』 (2002)

Tong, X. et al., Dairy consumption and risk of type 2 diabetes mellitus: a meta-analysis of cohort studies.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65:1027-1031 (2011) 

USDA, 『2015-2020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15)

마크 쿨란스티, 『우유의 역사』 ( 와이즈맵, 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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