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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7기획>스마트축산 낙농현장-여주 덕호목장

로봇착유, 착유부담 해소 보단 목장 효율성 제고에 초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포유 · 조사료정리기 등 대부분 자동화…93두 착유목장 혼자 운영 

노동력 절감 만족도 ‘100%’…로봇 도입초기 적응실패 경험도 

적정 사료배합비가 핵심…‘사양관리’ 아닌 ‘목장경영’ 시대로






국내 낙농현장에도 첨단 ICT기술 도입이 한창이다. 하지만 낙농가들 입장에선 선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큰 결심’ 을 필요 로 하는 초기투자 비용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다.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의 덕호목장(대표 강진호)은 고민에 빠 져있는 낙농가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을 가능토록 해주는 ‘가이드 모델’ 로서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착유우 93두를 포함해 180여두 사육규모의 덕호 목장은 2대의 로봇착유기(렐리 A5)를 비롯해 포유기와 조사료정리기 등 각종 ICT 및 자동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목장주인 강진호 대표가 “TMR자동 급이기를 제외하면 더 이상 자동화 할 게 없을 것” 이라고 말할 정도. 

다만 완성형 ICT목장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강진호 대표는 “로봇착유기만 해도 지난해 9월 도입, 가동된지 1년에 불과하다. 가동효율을 극대화 하기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덕호농장의 하루 착유횟수는 2.9회, 두당 착유량은 32kg 수준으로 목장이 목표로 하는 착유 횟수 3.3회, 두당 착유량 38kg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로봇착유기 모친 권유로 도입 

하지만 로봇착유기 도입 당시 목적은 이미 달성 했다. 

“지난 2017년 아버님께서 작고하신 이후 어머님과 농장을 꾸려오며 늘 인력난을 고민해야 했다” 는 강진호 대표는 “어머님의 권유로 로봇착유기를 설치하기 전에는 전업까지 심각히 고려했지만 지금은 직원 없이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며 노동력 절감 효과에 대해 100% 만족감을 표출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로봇 착유기가 가져다 준 변화다. 

강 대표는 “착유 작업에서 벗어나다 보니 24시간 자유롭게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며 “친구 결혼식도 여유있게 참석할 수 있다. 남들과 같은 생활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유기 역시 만족하고 있다. 모친(장도화 여사)이 전담했던 업무를 대신하면서도 사육일령에 따라 급여량을 자동 조절해 주다보니 송아지 크는 게 보이고, 설사병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육성우까지 자동급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봇 착유기 자체는 신경쓸 일이 별로 없다는 것도 잇점이다. 대부분 원격으로 처리가 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소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대응도 상대적으로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사양관리 달라져야 

물론 노동력이 절감됐다고 해서 시간이 남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강진호 대표는 “로봇착유기가 설치되면 사양관리가 달라져야 한다. 다른 업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양관리'가 이전까지 목장주의 주 업무였다면 로봇착유기 이후엔 '목장경영'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해링본 착유 시절에도 쿼터량(3천450kg)은 너끈히 생산했던 덕호목장이다. 

그렇기에 사양 관리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한 수준이라는 강 대표는 유지방과 유단백, 평균 착유량 등 각종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 농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 하고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로봇착유기 도입 직후 적정한 사료배합비를 찾는데 실패, 착유량이 22kg까지 떨어지며 애를 먹기도 했다. 

유방염 예방을 위해 보다 세심한 관리도 필요하다. 강 대표는 “로봇착유기는 상대적으로 바닥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착유횟수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유방염의 위험성이 큰 것 같다. 청소와 로터리 등을 통해 바닥을 깨끗이 해주고 칼슘을 더 급여하는 등 축주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로봇착유에 적합토록 개량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엔 강건성과 발굽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유두와 유방 모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많은 물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덕호목장은 일주일에 한번씩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정화조도 최대한 많은 용량을 운영하고 있다. 


#목장주 착유스타일 고려한 제품 선택 

강진호 대표는 로봇착유기의 도입 목적 처럼 제 품선택에 대한 기준도 분명했다. 

대학(국립한국농수산대학)시절 6개월간의 실습기간 경험했던 로봇착유기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했다는 강진호 대표는 “구동방식 자체가 다른 데다 소의 진출입 동선이 유일하게 직선형으로 접근성이 좋다. 무엇보다 내가 요구하는 착유스 타일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처음부터 한 제품만을 염두에 뒀다”며 “오랜 전통과 데이터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정보 전달력이 우수한 것도 강점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봇착유기 마다 특징이 다른 만큼 처음부터 특정 제품만을 고집하기 보다, 여러 제품의 비교과정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는 부분에 들어맞는 제품 선택이 합리적인 방법임을 거듭 강조했다. 


#효율 극대화 ‘장기포석

강진호 대표의 지상 과제는 로봇착유기의 가동 효율과 함께 두당 착유량을 38kg까지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로봇착유기 공급사 및 사료회사와 수시로 목장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분석,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게 강진호 대표의 생각이다. 

사료배합비를 비롯한 농장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젖소의 ‘텐션'만 올릴 경우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목장 경영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TMR자가배합을 유지하는 한편 엔실리지를 새로이 검토하는 등 생산비를 보다 더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봇착유기 도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착유노동 해방 위한 접근 지양 

재무관리․경영목표 설정 필



강진호 대표는 로봇착유기 도입을 고민하는 농가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사용 목장이 많을수록 로봇착유기 공급사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수 있다는 바램 때문이다. 그러나 설치 목적이 명확치 않은 농가에겐 로봇착유기 를 권유하지 않는다. 

목장 운영의 효율성 제고가 아닌, 단순히 착유 부담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목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인력 확보만 수월하다면 굳이 로봇착유기가 필요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남들이 쓰니까 써보자’는 생각도 금물이다. 

정부 지원을 감안하더라도 초기투자 비용 부담이 큰 만큼 목장의 재무관리 및 경영목표 설정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강진호 대표는 “빠르면 10년내에 투자비용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가동효율과 함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로봇착유기 도입을 결정한 이후엔 최대한 많은 견학을 권유했다. 그것도 여러사람, 특히 로봇착유에 부정적인 가족들과 함께 하되, 가급적 실패한 사례를 찾아가보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밝 혔다. 

그는 이어 “오랜 거래처라고 해도 로봇착유기 설치 이후 사료배합비로 인해 한달이상 착유량이 정상화 되지 않으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며 사료배합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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