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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8> ‘대웅목장’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깔끔한 축사 관리는 기본…발효 사료로 냄새 잡아”



부자가 뚝심으로 친환경 축산 실천

성실한 아버지의 깨끗한 축사 관리

철저한 업무 이분화로 효율적 경영


청정축산 환경대상 우수상(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한 강원 평창 대웅목장(대표 임창수)은 대지면적 2만㎡에서 한우 450두를 일관 사육하며,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과 무항생제 인증을 획득한 청정축산 선도농가이다.

임창수 대표는 깔끔한 축사 관리는 기본이라고 했다. “대웅목장만의 발효 사료로 냄새를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소가 편안해야 내 마음도 편하더라고요. 사람이나 소나 똑같아요. 좋은 거 먹고 좋은 데서 재워야 하는 거예요.”

대웅목장은 임창수 대표와 아들 종부씨가 함께 역할 분담을 통해 경영한다.

“농협에 잘 다니던 아들이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하더군요.” 임종부씨가 대웅목장에 발을 들인 것은 2014년. “나이라도 많이 먹은 뒤면 또 몰라요. 한창때인데 농협에 오래 다니길 바랐지요. 그런데 누굴 닮았는지 쇠고집이 아주” 아들의 농장 참여를 말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들과 종일 붙어 다니면서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들 임종부씨는 왜 농장을 선택했을까. “공장에서 나오는 사료만으로는 등급을 올리기 어려웠어요. 집에서 사료를 배합해 보고 소를 잘 키워보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했죠. 퇴사 3년 전부터 주말마다 발품을 팔며 소문난 농장들을 찾아다녔어요. 노하우를 전수받으려고요.”

종부씨가 농장에 합류하자마자 대웅목장은 우사를 확장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었다. 하지만 의욕과 현실은 달랐다. 지역별로 나오는 부존자원도 달랐고 대웅목장이 해발 600m에 위치하다 보니 기후나 환경이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전수받아온 노하우 적용이 쉽지 않았다. 개량에도 힘썼지만,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한우자조금의 컨설팅까지 받았고, TMR 사료 배합기를 두 대를 구매했다. 종부씨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실망하지 않고 대웅목장에 맞는 사육방식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등급출현율이 1등급을 1+등급으로, 1+등급은 1++등급으로 한 단계씩 올리는 성과를 거두면서 번식우 100여두, 비육우 350여두, 총 450여두가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대웅목장은 고랭지 농사를 짓던 곳이다. 풍력단지가 들어선 후부터 주말에는 관광객이 넘쳐난다. 외부인들에게 냄새나는 축사를 보여주는 건 자존심 강한 임창수 대표에게 죽기보다 싫은 일이었다. 그래서 농장은 물론 농장 주변까지도 동화 같은 벽화와 꽃들로 변화를 주었다. 뭐든 예쁘고 반듯하고, 반들반들 윤이 나야 성에 찬다는 임창수 대표. 그에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자식 같은 소들이다. 자식을 아무 데서나 재울 수 없는 것처럼 소들도 보송보송한 바닥에서 잠들어야 한다고 했다. 우사 바닥에 친환경 악취 저감제를 뿌리는 건 기본. 사료와 퇴비에도 친환경 유용 미생물 BM 활성수 등 발효제를 넣는다. 퇴비 부숙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바닥에 공기 주입 장치도 설치했다.

“결국 성격이죠. 다들 나보고 유별나다고 합니다. 쟤들(소) 잠자는 데가 불편하고 질척인다고 생각하면 자다가도 깨서 나와봐야 돼요. 보송보송한 이불이어야 우리가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농장 바닥도 보송보송해야 합니다. 소가 잘났다, 건강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내가 기가 삽니다.”

한 고집하는 부자(父子)가 세운 원칙이 있다. 철저한 업무 분담이다. 한 번 보기만 해도 소가 어디가 안 좋은지, 뭐가 문제인지 그날의 컨디션이 짐작된다는 임창수 대표는 목장 환경 개선과 소들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사료 배합, 냄새 저감을 담당한 아들 종부씨는 소 400여두 중 250두를 관리한다. 임종부씨는 농장에서 미강, 깻묵, 맥주박, 비지 등으로 직접 사료를 배합한다. 콩비지 찌꺼기와 발효에 도움 되는 사료인 맥주박이 주된 재료다. 대웅목장 소들의 등급을 한 단계 올려준 일등 공신이다. 무엇보다 소들의 분변 냄새가 확실히 잡히고 부숙 효과도 커졌다.

“맥주박에서 약간 와인 냄새가 나죠? 이 냄새가 저는 그렇게 좋더라고요. 여기에 효모균이 많이 들어 있어서 원료 배합을 할 때 25일 정도 발효를 시켜야 합니다. 맥주박, 콩비지. 전부 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부산물이에요. 운송비가 덜 든다는 장점도 있고 부존자원이라 버려지는 걸 활용하니 친환경적이죠.”

발효 사료에 대한 정보는 동호회를 통해 얻는다. 이제 어딜 가도 중견 축산인이라고 하지만 임종부씨는 조언을 얻는 데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다.

“저희 목장에서 만드는 사료 정보도 지역에 공유합니다. 남들은 그러죠. 다 알려주고 뭐 먹고 사느냐고. 그런데 서로 정보를 숨기고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하면 결국 다 같이 못 사는 법이에요. 충분히 다 함께 잘될 수 있어요. 저도 아버지와 여러분을 통해서 이렇게 배우고 있잖아요.”

목장도 발전시키고 지역도 살리고 싶다는 임종부씨는 작목반 총무,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도맡고 있다.

이에 대해 임창수 대표가 한마디 거든다. “눈앞의 이익만 욕심내면 아무것도 안 되는 법이죠.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처럼 묵묵히 가다 보면 길이 보입니다. 보이고 말고요.”


# 대웅목장 CLEANPOINT

① 우사 바닥에 친환경 악취 저감제 뿌려 냄새 잡아

- 사료에도 친환경 유용 미생물 BM활성수 등 발효제를 넣어 축사 악취를 확실히 잡았다.

② 축사 바닥에 공기 주입…사료 퇴비에 발효제 투입

- 퇴비 부숙을 빠르게 진행시켜 청정축사를 만들었다.

③ 미강, 깻묵, 맥주박, 비지 등을 섞은 자체 사료 배합

- 맥주박의 발효 성분이 소의 등급을 올린 것은 물론 분변 냄새를 확실히 잡았다. 발효 성분으로 부숙 효과도 높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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