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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2> 최우수상 ‘토옥농장’

도전 의식 밑바탕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으로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장 가득 온갖 나무 가꾼 정원…주변서 호평

퇴비 부숙 냄새 최소화…이웃 농가 무료 배달


청정축산 환경대상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충북 음성 토옥농장(대표 문연옥)은 대지면적 8천409㎡에서 한우 비육우 50두를 사육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가축분뇨 퇴액비 부숙도를 측정하고 있는 농가이다.

“축사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완전히 뒤집고 싶었습니다. 농장을 찾아주신 분들이 깜짝 놀라요. 축사가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냐고. 여행지에 온 것처럼 농장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부심으로 어깨가 으쓱하죠.”

문연옥 대표는 축사는 더럽다는 편견을 꼭 깨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토옥농장은 입구부터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나무만 100여 그루가 넘고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같은 유실수부터 은행나무, 철쭉 등 철마다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나무들로 가득하다. 소 키우는 축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 바꾸고 싶다는 문연옥 대표의 강한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소를 사러 시장에 가보면 알아요. 축사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들을 듣곤 했죠. 악취가 심하다, 더럽다, 벌레가 들끓는다. 우리 토옥농장을 얘기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런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사람들의 인식을 한번 바꿔보자’라는 도전 의식, 오기라면 오기일 수 있는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문연옥 대표는 소를 키우기 전에는 이렇게까지 축사에 부정적인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한다. 육류 유통업을 하던 중 노후를 대비해 한우를 키우기 시작한 남편 김근배 대표를 따라 부부가 선택한 인생 2막이 토옥농장이다.

문 대표는 새로운 직업인 만큼 사람들의 선입견을 바꾸고 싶어 깨끗한 농장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짜냈고, 그 시작은 농장 주변부터 가꾸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축사를 가리는 목적이 컸는데 점점 나무들이 울창해지다 보니 주변에서 ‘살고 싶은 곳이다’, ‘잔디가 멋있다’는 칭찬이 이어졌고, 이제는 소 키우는 일만큼 주변 가꾸기에도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공기 주입으로 완벽한 부숙…이웃농가까지 생각하다

긍정적인 이미지의 축사를 위해 문 대표가 무엇보다 신경 쓴 건 퇴비 부숙이다. 분뇨에 수분이 많이 포함돼 있으면 퇴비 안쪽으로 산소가 들어가는 것이 차단되면서 미생물의 분해 작용이 더디게 이뤄져 퇴비에 공기가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축사 바닥과 퇴비사에 1주 1회 이상 교반작업을 권고한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잘 하지 않는 방안을 선택했습니다. 공기 주입 방식은 시작이 어렵지, 효과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고민 끝에 한 동으로 붙어 있는 3개의 축사 바닥에 호스를 깔아 공기를 주입해 부숙을 빠르게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주변 농가에 부숙 퇴비가 필요하면 무료로 나눠 드리겠다고 얘기하고 다녀요. 어르신들이 힘에 부치면 제가 배달까지 무료로 해줄 수 있다고. 흥이 나죠. 자랑스럽게 알리고 다닙니다.”


사람이나 소나 건강 하려면 ‘소화’를 잘 시켜야

토옥농장 한우는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사료 첨가제를 먹는다.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뛰어난 생체활성과 면역 증강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희가 고기를 유통해 봤잖아요. 건강하다는 의미는 다른 게 아니에요. 사람이나 소나 소화가 잘돼야 합니다. 첨가제가 소화를 돕는다고 하는데 확실히 분변에서 냄새가 덜 나더라고요.”

정부 지원을 받아 구매한 미네랄 블록의 효과도 얘기했다. “이걸 먹이면 분변에 해충알이 안 나와요. 파리와 모기의 유충에 신경 쓰이는 시기가 봄부터 초가을인데 개체 번식을 줄이려고 저희가 엄청난 노력을 했어요. 유기농 해충제도 살포해 직접 퇴치하고 농장 소독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 토옥농장 클린 포인트

① 축사로 가는 길을 정원으로 조성, 관광지화

- 100그루가 넘는 소나무, 각종 과일나무를 심어 축사로 가는 길을 볼거리 많은 정원으로 조성해 축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② 3개의 축사 바닥에 공기 주입 

- 산소 공급과 규칙적인 뒤집기 작업으로 부숙기간을 단축시켜 퇴비화 과정에서 냄새를 줄이고 양질의 퇴비를 이웃 농가에게 무료로 나눠 준다.

③ 면역보충제와 미네랄 블록 사용으로 깨끗한 축사 구현

- 소화를 돕는 면역보충제를 사료에 섞어 먹이고, 미네랄 블록을 배치해 장내 유충알을 제거, 해충을 사전 방지해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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