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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14) /한우 송아지를 디자인하다

어미소 환경개선으로 송아지 잘 키우자(上)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포유기 적절한 환경·영양관리가 건강 바로미터






우리도 디자이너!

패턴을 이해하자!

어미소 굿, 송아지 굿!

젖 모자른 만큼, 사료 더 !


‘송아지를 디자인하다'라는 제목을 독자께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디자인의 사전적 의미는 의상, 공업제품, 건축 따위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물건의 설계나 도안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옷을 착용 목적이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설계하는 것을 의상 디자인이라 한다. 만약 사물에 국한되는 사전적 범위를 생명체로 넓혀 본다면 사육목적에 부합하는 튼튼한 송아지로 만드는 일 또한 조금은 다른 의미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젖먹이 송아지의 성장 과정은 크게 적응기, 안정기, 이유기로 분류한다. 적응기는 태어난 날부터 15일령 정도까지의 구간으로 주로 바이러스성 설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출생 초기에는 어미소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초유를 통해 수동 면역을 획득하며, 태어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매우 민감한 시기다. 적응기가 지나면 생후 15일령부터 30일령을 전후로 안정적인 영양공급을 받는 안정기를 맞이한다. 평균적으로 송아지는 안정기 동안 우유 섭취와 성장이 정점에 올라가게 된다. 이 시기에는 주로 콕시듐 같은 원충성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다발한다. 생후 30일령부터는 이유를 준비하는 구간으로 이유기라 한다. 이유기에는 자연스럽게 모유 또는 분유 섭취량이 감소하고 사료섭취량이 늘어나야 한다. 즉 이유기에는 모유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유지와 성장을 위한 에너지 공급을 사료로 전환하는 시기이다. 이 때 송아지는 포유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사료섭취를 통해 포유 감량 스트레스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애쓴다. 스트레스는 결국 질병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소화기성 질병보다 주로 호흡기성 질병이 다발한다. 

필자가 “송아지를 디자인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사육자가 포유기 송아지에게 적절한 환경과 영양을 공급한다면 건강한 송아지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양공급 조절은 어미소 능력에 크게 좌우되고 산차, 산유능력, 어미소 영양관리, 서열 등 기타 요인이 관여한다. 그러나 사육자의 세밀한 관찰과 사육환경 조절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어미소 관련 능력이 열악하더라도 일정수준 개선이 가능하다. 초산차 송아지는 모든 상황이 불리하다. 어미소의 산유량도 적고 무리 중 어미 서열도 열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우군의 초산차 비율을 조절하는 방법은 송아지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보통 4m x 8m 크기 우사에 어미소 3~4두를 기르고 송아지방을 별도로 두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이 면적에 어미소 3~4두가 사육되면 반드시 서열 하위 개체의 어미소와 송아지는 성장이 저조할 것이다. 특히 어미소의 신체충실지수(BCS)를 수시로 파악하고 갈비뼈가 심하게 돌출되었거나 반추위 부위, 소를 기준으로 왼쪽 옆구리의 역삼각형 모양이 뚜렷하게 보이면 농후사료와 조사료 섭취량이 저조한 상태이다. 따라서 자동목걸이를 활용해 어미소들을 보정하고 열성 어미소에게 추가로 농후사료를 급여하고 섭취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서열이 낮은 개체는 항상 사료를 먹을 때 주위를 경계하는(눈치 보는) 습성이 있어 섭취속도가 다른 소에 비해 느리다. 어미소 영양관리는 출산 전부터 고려해야 한다. 태아가 고속성장하는 출산 전 두 달부터 농후사료 급여량을 늘리고 포유기간에도 급여량을 유지해야 한다. 번식우는 자기 몸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유지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고 추가로 태아 성장, 우유 생산 등 번식과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가 더 요구된다. 특히 초산우는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또한 요구되는데 현장에서는 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한우 사양표준에 성장, 출산, 번식, 비유에 관련된 에너지 요구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양표준이 제공하는 정보와 함께 개체 별 신체충실점수(BCS, body condition score)를 고려해 영양 공급을 한다면 보다 정확한 사양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BCS가 총 9단계로 구분되는 기준이라면 BCS 5~6을 권장한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보고에 의하면 비육 번식우의 BCS가 5~6점일 때 출산 후 75일령 수태율이 70% 이상으로 가장 높다고 했다. 

산유량이 좋은 어미소도 출산 후 1개월이 지나면서 젖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감량된다. 반면 송아지는 우유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은 만큼 성장해 생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구량이 증가한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큰 질병 없이 잘 성장한 송아지는 하루에 700g가까이 성장하는데 생후 한 달이면 총증체량이 21kg이다. 생시체중이 30kg의 숫송아지를 예를 들면 생후 한달 만에 50kg이 넘게 성장할 것이다. 이때는 어미소의 젖으로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반드시 신선한 물, 양질의 조사료, 영양균형이 잘 잡힌 입붙이기 사료를 공급해야 한다. 신선한 물 공급은 반추위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하고 섭취한 입붙이기 사료와 조사료의 발효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료와 물을 언제부터 송아지에게 공급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된다. 필자는 태어나자마자 빠른 시일 내 송아지에게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산 이후 송아지는 3일령까지 거의 앉아있고 젖먹고 잠들어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나 3일령이 지나면서 주변 환경에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 호기심에 가장 큰 동기는 먹이다. 먹이를 찾기 위해 축사 이곳 저곳을 찾아 탐색하고 핥기 시작한다. 탐색을 통해 송아지는 어미소로부터 공급받지 못하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입붙이기 사료를 섭취하기 시작한다. 그 때 섭취한 한 톨의 사료는 반추위 발달의 초석이 되어 완전히 이유할 때 하루에 1kg 이상 농후사료 섭취가 가능하게 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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