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우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13) / 한우 송아지도 패턴을 갖고 있다

포유 송아지 성장·건강, 어미소 산유 패턴에 달려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 (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4계절, 24절기와 같은 순환 패턴은 송아지 사육에도 같은 개념적용이 가능하다. 번식우 사양에는 크게 수정, 임신, 분만, 포유, 이유라는 순환과정이 있다. 조금더 자세히 설명하면, 발정온 번식우에게 수정을 하면 10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처 분만하고 이후 어미소는 송아지에게 포유를 한다. 포유기간 중 일정 시일이 지나면 어미소의 산유량은 감소하는데 송아지는 이에 맞춰 사료섭취량을 늘려 자연스럽게 이유한다. 

어미소의 산유량 변화는 송아지의 생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우 번식우 출산 후 산유량 변화'는 서울대학교 김경훈 교수 연구팀(반야봉 싸이자나 연구원)과 아태반추동물연구소(소장 김성진)의 2019~2020년 공동연구 결과이다. 특히 연구수행 과정에서 라오스 국적 학생인 반야봉 싸이자나의 역할과 노력이 컸으므로 이를 칭찬해주고 싶다. 매일같이 한번도 거르지 않고 아침 저녁 이동식 젖소용 착유기로 넓은 축사를 움직이며 한우젖을 착유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부터 그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초기 산유량은 적은량으로 시작해서 점점 늘다가 일정기간(5~20일) 사이에 각각의 개체마다 다른 일령에 최고 생산량을 보인다. 이후 어떤 소는 분만 후 한달 이전에 착유가 중지되기도 했고 어떤 소는 60일령까지 유지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최고 산유량이 4kg 이상되는 어미소들이 비유 기간도 길었다. 어미소에 따라 산유량, 비유곡선의 변화, 젖이 생산되는 기간 등에 다양한 패턴을 나타낸다. 각각의 어미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산유량이 시간에 따라 증가하면서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경향은 비슷하다. 산유량과 비유기간은 저마다 다양하지만 증감 패턴은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송아지는 어미소로부터 충분한 우유를 공급받아 양호한 성장을 진행하나 이와는 반대로 잘 먹지 못하거나 굶는 송아지도 발생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했던 것은 상당 수의 어미소가 30일령 이전에 산유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3kg 이상 우유를 생산하지 못하는 어미소의 송아지는 자신의 몸을 우유로부터 얻은 에너지로 유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예측하자면 이런 비유량이 적은 어미소의 송아지 외형은 갈비뼈가 3개 이상, 엉덩이 뼈는 도드라지게 보이고 옆구리는 쑥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만성질병에 노출되거나 아사 직전에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송아지를 보면 어미소 젖의 양을 예측할 수 있다. 반면 엉덩이가 투실투실하고 갈비뼈가 잘 안보이고 옆구리 살짝 들어간 듯 보이는 송아지는 하루 산유량이 4kg 이상 생산되는 어미소의 송아지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원하는 투실투실한 송아지를 만들려면 산유량이 좋은 어미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젖이 잘 나오도록 양질의 번식우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송아지가 설사한다고 무조건 어미소 사료부터 줄이는 일은 송아지에게 너무 가혹한 사육방식이다. 
한우 포유 송아지의 성장과 건강은 어미소의 산유 패턴에 달려있다. 대부분의 어미소 초기 산유량은 적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늘어나게 되고 최고산유량으로서 정점을 찍은 후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시 말하면 비유곡선의 변화는 자연의 순환 섭리 중 하나이다. 송아지를 더 잘 키우기 위해 자연순환섭리를 벗어나기는 어렵다. 순환섭리를 벗어나려고 노력한 것이 홀스타인과 같은 유용종이 있으나 비유 곡선은 양과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어미소의 이러한 비육곡선은 송아지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는 것인가. 두 어미소의 비유곡선 패턴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포유송아지가 초유를 먹기 시작해서 젖을 완전히 떼고 이유를 완료하기까지를 3단계로 나누어보자. 먼저 초유 생산일부터 시작해서 어미소의 산유량이 증가해 정점에 도달하는 기간을 ‘적응기'로 분류하고, 정점 이후 약 30일까지를 ‘안정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산유량이 송아지의 유지요구량에도 못 미치는 구간을 ‘이유기'라고 구분했다. 초유 생산량이 1kg 이상(거의 드물다)으로 시작해 5kg에서 산유량의 정점을 찍고 90일동안 완만하게 산유량이 감소하는 어미소가 있다면 한우 평균 생시체중을 지닌 송아지라면 포유송아지의 3단계 패턴에 맞춰 양호한 건강과 성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로 산유량이 정점을 기준으로 3kg 이하이고 비유기간도 40일에 못미치는 어미소가 있다면 이러한 어미소의 포유송아지가 건강하고 충분한 성장을 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