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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10) / 갓난 송아지도 물을 마신다

물, 반추위 발달에 필수…자유로운 급수환경 제공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생후 3일부터 물을 마실 수 있게 하자!

깨끗한 물통! 건강한 배통!

물 잘먹이고 입붙이기 성공하자!



생체의 70%가 물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물, 비타민, 물로 구성된다는 것 또한 누구든지 다 알고있다. 그 중에 우리는 물을 항상 제일 마지막에 말한다. 
물은 영양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가장 쉽게 얻을 수 있어서 홀대받기도 한다. 물은 체액의 바탕으로서 각종 대사과정에 관여한다. 특히 반추동물의 반추위 발달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송아지 1위에 물과 사료가 들어가게 되면 발효가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휘발성지방산(VFA, Volatile fatty acid)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한 휘발성지방산은 밋밋한 반추위에 융모가 풍성하게 자라도록 한다. 또한 휘발성지방산에 의해 반추위가 확장되어 송아지들은 더 많은 사료를 먹을 수 있게 된다. 송아지들이 사료를 많이(1kg/일 이상, 3일 연속) 먹게 되면 이유가 가능하다. 즉 물을 잘먹는 송아지의 반추위는 원활한 발달을 하게 되어 사료 섭취량이 늘고 조기 이유로 가는 지름길이 열린다. 
반추위를 잘 발달시켜 이유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을 언제든지 마실 수 있게 송아지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송아지는 태어나서 수일 이내에 물을 마시기 시작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생후 3일부터 물을 마시는 송아지가 관찰되었다. 물론 입붙이기 사료도 비슷한 시기부터 송아지에게 급여하기 시작한다. 빠른 송아지는 생후 7일 전부터 입붙이기 사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물론 초기 물과 사료의 섭취량은 많지 않다. 처음 깨끗한 물을 접하는 송아지들은 물통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할짝할짝 혀를 담궜다 뺐다를 반복한다. 그 모습은 아주 재미난 놀이를 하듯 흥미로워 보인다. 매일 물을 갈아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와 친해지듯 송아지는 물에 익숙해진다. 물을 일찍 받아들일수록 입붙이기 사료에 적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신생 송아지는 사람과 비유하면 갓난아기와 같다. 갓난아기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것은 사람의 관점에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송아지를 키우는 대부분의 번식우 농장에서는 송아지를 위해 별도로 신선한 물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공급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미소 모유를 먹으면 충분히 수분 공급이 가능하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반은 맞고 반은 잘못된 생각이다. 송아지가 모유나 대용유를 섭취하면 식도구 반사가 일어나게 된다. 식도구 반사는 식도와 1, 2위에 주름을 형성해 파이프 구조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우유는 1위에 머물지 않고 바로 3위를 거처 4위에서 고이게 된다. 이것이 소화기 내 우유의 일반적인 흐름이다. 즉, 모유나 대용유로부터 섭취한 수분은 반추위에 머물 확률이 매우 낮다는 뜻이다. 반추위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선 신선한 물을 자유롭게 마시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1978년에서 1981년 사이 미국 Kertz 등에 의해 연구된 자료에 따르면, 물을 자유롭게 마신 송아지가 그렇지 못한 송아지에 비해 일당증체량과 입붙이기 사료 섭취량이 큰 반면 설사기간은 짧았다고 보고했다. 
 송아지가 신선한 물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으려면 독립공간이 필요하다. 일반 한우 우사에서 출산이 이루어지면 송아지에게 독립적 공간을 만들어주기 어렵다. 흔히 이야기하는 아시바 파이프를 대각선으로 걸어서라도 독립 공간을 확보하고 음수조를 설치해 매일 신선한 물을 사료와 함께 공급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번식우사 구조는 어미소와 송아지의 공간을 분리해 송아지들의 생활이 가능한 장소로 변하고 있다. 송아지가 섭취하는 수질은 음용수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질 검사는 송아지를 위해 반드시 거처야 할 항목이다. 아무리 물을 마시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도 물에 특정 광물이 기준치 이상이거나 대장균이 검출되면 수원을 바꿔야 한다. 대부분의 번식우사는 어미소와 송아지가 음수통을 공유한다. 송아지가 물을 마시기 위해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해주고 수시로 청결상태를 확인하고 청소해야 한다. 어미소의 입에 묻은 사료나 분변으로부터 오염될 수 있는 음수통 청소는 수질 검사만큼 중요하다. 송아지가 마시는 물의 온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정확한 정보는 없다. 그러나 체온을 기준으로 너무 차거나 뜨거우면 음수에 방해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필자는 인공포육을 하는데 여름에는 매일 음수조에 신선한 물을 공급하고 청소해준다. 그러나 겨울이 문제인데 추운 날에는 한 시간도 안 돼서 물통이 얼어버린다. 귀찮아도 오전에 따뜻한 물을 공급해서 한동안 물을 마실 수 있게 하고 오후에 다시 따듯한 물을 공급한다. 필요하다면 저녁에 한번 더 공급하기도 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송아지는 생후 3일부터 신선한 물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신선하고”,“자유롭게”라는 말을 독자께서는 항상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송아지 배통은 크고 튼튼해질 것이며 이유를 건강하게 진행할 수 있다. 물을 잘 마신 송아지는 비육 및 번식우로서 성장할 잠재력을 확실히 확보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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