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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7) / 한우 젖이 얼마나 나올까?

산차 고려 없이 일일<평균> 3.45㎏ 생산…분만 7일차 피크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1. 한우 젖은 모자를 수 있다.

2. 한우 젖은 우유와 다르지 않다.

3. 양질의 대용유를 충분히 먹이자.




2019년 7월 축산학회가 한참 진행 중인 여름밤 서울대학교 김경훈 교수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다. 

“김 박사 한우의 젖이 얼마나 나와?” 

사실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웠다. 갑작스럽기도 하고 젖량이 얼만큼인가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김 박사 젖 한 번 짜볼래?” 

더 당황스러웠다. 하루 이틀이야 경험 삼아 해보겠지만 사업하는 처지에서는 무리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필자의 궁금증은 김경훈 교수님 의중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결국 그해 가을부터 한우 착유를 위해 예비 실험에 들어갔고 그 이듬해 출산과 동시에 착유해 한우 젖이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했다. 필자가 운영하는 새봄농장에서는 인공포육을 하고 있어 모유를 먹이지 않고 대용유를 급여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연구는 출생부터 이유 전, 이유 후부터 6개월령까지 송아지 성장에 관련해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사양표준 4차개정 연구를 서울대 김경훈 교수와 새봄농장이 함께 진행했다.  

연구의 결과는 서울대 강상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작성한 한우 송아지 맞춤형 복합대용유 및 효율적인 대용유 급여체계 개발 최종보고서의 부록편에 일부 설명되었고 필자는 그것을 참고했다. 

보고서에는 한우 암소의 산유량 및 우유 화학조성에 대한 결과를 제시했다. 2산차와 4산차의 암소 22두를 약 3~4개월 간 1일 2회 이동식착유기를 활용해 착유했다. 착유된 우유는 균질화 과정을 거처 유성분을 분석했다. 젖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의 산유량은 2산 차가 하루에 4.2kg, 4산 차는 2.64kg 으로 2산 차가 높았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인공포육 경험이 있어서 사람과 친밀도가 높았던 2산 차가 산유량이 높고 안정적이었을 것이다. 산차 고려 없이 평균 최대 젖 생산량은 하루에 3.45kg이었고 분만 7일 차에 최대 생산량에 도달했다. 한우 모유의 총고형분은 약 15.4%로 젖소의 평균 총고형분(12.5%)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모유 중 조지방은 4.2~5.29%, 조단백질은 4.2%~5.4%, 유당은 4.3~4.9%로 총고형분 함량과 같이 높았다. 

강상기 교수 연구팀은 지방산 조성의 차이에도 관심을 가져 젖소에서 착유한 일반상용 시유와 한우 모유를 비교했다. 한우 젖의 지방산 조성은 팔미틱산, 올레익산, 스테어릭산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 지방산들이 총 지방산 함량 중 70%를 차지했다고 보고했다. 한우와 젖소의 지방산 조성에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즉 한우와 젖소의 젖은 농도와 산유량에 차이가 있을 뿐 성분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인공포육을 시작한 초창기에 필자는 여러 시도를 했다. 먼저 젖소를 사서 착유한 젖을 한우 송아지에게 급여했다. 육성률은 좋았지만 매일 착유하는 것과 어미소를 관리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다음 택한 방법은 젖소 농장에서 우유를 구매해 한우 송아지에게 급여하는 것이었다. 중탕기에 60°C에 30분간 저온살균 하는 일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결국 한우송아지를 위한 대용유 사용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한우 송아지는 특별하다고 생각해 전용 대용유를 찾아보았으나 어느 곳에도 없었다. 초기에는 조지방, 조단백 함량이 낮은 저급 대용유를 구입해 송아지에게 급여했고, 한우 송아지는 많이 먹으면 설사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피골이 맞닿을 정도로 저영양상태로 길렀다. 그러나 한해 한해 한우 송아지 인공포육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점점 상황을 바꾸어 나갔다. 

지금은 한우용은 아니지만 고급대용유를 급여하고 마리 당 하루 1kg 가까이 급여하고 있다. 이런 지식의 축적과 적용으로 얻은 자신감은 김경훈 교수님같이 물음을 던지는 분들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시각으로 한우 사양과 연구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도 그분에게 물음을 청하러 간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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