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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신선란 수입, 자급기반 위협 단초 될라”

가공란, 원란으로 환산 시 6월까지 총 22억개 이상 수입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공급기반 안정·가격변동 낮아 국내 가공란 시장 잠식 우려


신선란의 수입량이 평상시 국내에 유통되는 계란의 물량대비 크지 않지만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수입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돼 장기적으로는 가공란 시장 잠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계란 수입 6월 말까지 5만톤

지난 겨울 AI로 인해 전체 산란계 사육수수의 20%가 넘는 산란계 약 1천700만수 가량이 없어지자 지난 1월 20일 계란가격이 전년대비 38%, 평년대비 36%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수급대책 차원에서 기본관세율 8~30%인 신선란, 계란가공품 등 관련 8개 품목(신선란, 훈제란, 난황분, 난황냉동, 전란건조, 전란냉동, 난백분, 냉동난백)에 대해 긴급할당관세 0% 를 적용, 총 5만톤을 오는 6월말까지 수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정부 발표 이후 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계란이 즉각 수입되었다. 상당히 신속한 수급정책 시행에 산란계농가들은 놀라움과 배신감을 금치 못했다. 

국내 수급정책 수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수급 회의소집에 최소 1주일 이상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산 계란수입은 빛의 속도로 사업이 진행된 것이다. 

이에 산란계농가들은 “정부가 농가 손실을 외면하고 소비자의 물가안정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신선란 수입량에 현혹되지 말아야

정부가 추진하는 계란 수입 5만톤을 향후 6월말까지 모두 수입한다고 가정할 때, 신선란 수입은 2억5천만개, 수입 가공란을 원란으로 추정‧환산했을 경우 19억개, 총 22억개 가량의 계란이 수입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표 참조> 

살처분 이후 국내 평상시 일일 계란유통량 4천200만여개 중 1천200만여개가 부족한 것을 감안할 경우 수입 계란 22억개는 6개월간 매일 1천2백만개 가량 우리 식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관련업계 전문가는 “절대다수가 계란의 전체 수입량을 계산치 않고 신선란 위주로만 결과를 산출, 평시 국내에 유통되는 계란 수량대비 미미해 계란산업에 불황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신선량의 수입량이 2억4천650만개로 국내 계란 유통량에 비추면 일주일분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총 22억개에 가까운 수량이 수입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오류”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는 “얼마만큼의 계란을 수입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간 자급률이 99%에 육박했던 국내 계란시장에 수입 물꼬를 터주게 돼 시장잠식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 문제”라면서 “평시 같은 경우 단가의 차이로 계란 가공업체들이나 제과·제빵업계에서 수입란을 사용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다. 고정적으로 계란이 사용되는 곳일수록 약간 단가가 높더라도 안정적인 공급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계란 가공업체들이 추후 수입가공란 사용을 고려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돌고 있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가공란의 특성상 냉동 등 보관이 용이, 나중에 사용키 위해 일부 업체들에서 물량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단발적 수입이후 지속적으로 수입

선례를 보면 지난 2017년 역시 AI 발생으로 인해 계란 부족현상이 발생, 단기간 정부가 펼친 계란 수입 정책으로 8억개(신선란 4천500만개, 가공란7만6천300만개)의 계란이 들어왔었다.

물론 소비자들의 비선호, 적은 물량 등을 원인으로 당시 국내 계란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문제는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계란이 수입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수입 이후 지난 2018년에는 6억개(가공란 6만2천900만개), 2019년에는 5억개(가공란 5억1천만개)가 수입됐으며 지난해에도 5억개(가공란 5억800만개)가 꾸준히 수입되는 등 총 24억개의 계란이 수입되는 계기가 됐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이 시기 내내 국내 계란 값은 실제 농가의 생산비수준이거나 그에도 못 미쳤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물론 농가들이나 업계가 당장의 피해가 커 이같은 부분에 대해 세세히 고민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눈으로 보이는 피해보다 더 큰 피해가 숨어있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모두 국내산 계란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일선에서는 계란의 품질에 신중을 기해 소비자를 우리편으로 굳건히 만드는 노력을 하는 한편, 관련 업계 및 단체들은 정부의 계란수입 계획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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