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돼지 출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들어 출하된 돼지는 이달 15일 현재 382만7천232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하지만 도축 작업일을 감안한 하루 평균 돼지출하두수는 7만9천734두에 달하며 오히려 지난해 같은기간 7만7천877두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만 보면 돼지출하두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이달들어 15일까지 출하된 돼지는 모두 81만2천501두다. 도축장 작업일수가 10일로 동일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0.3% 증가했다.
모돈 및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올 한해 돼지 출하두수가 지난해 보다 줄고,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당초 양돈업계의 전망을 무색케 하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육성돈 사육증가와 함께 이유후육성률 상승 및 출하일령 감소 등 양돈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3월의 돼지출하두수가 160만두를 넘어서며 올 한해 가장 많은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농경연 역시 하반기에는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 한해 돼지 출하두수가 지난해 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 보기는 했지만 양돈업계의 예상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요인에 의한 것이긴 하나 최근의 돼지 출하두수 증가세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감소 추세와 맞물리며 기대이하의 돼지가격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달들어 15일까지 전국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육kg당 평균 3천914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천135원 보다 221원이 낮았다.
올해 1분기까지는 농경연이 가정한 2개의 시나리오, 즉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속 소비감소와 평년의 소비수준을 기준으로 한 돼지가격 전망 가운데 전자쪽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이며 양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경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시 양돈업계 기대와 달리 올한해 평균 돼지가격이 지난해 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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