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국내 주요 배합사료 원료로 쓰이는 국제 곡물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사료협회 등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옥수수 가격은 톤당 255달러로 6월 196달러보다 30.1% 올랐다. 대두박은 톤당 502달러로 6월 376달러 대비 33.5% 오른 502달러.
이처럼 곡물가가 치솟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정부 주도하의 축산업 부흥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후 돼지 입식 열기로 중국의 사료용 곡물 소비가 폭증했기 때문. 여기에다 여름철 기록적인 태풍 피해로 인한 옥수수 작황부진 등에 따라 과열된 곡물 시장 및 중국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옥수수와 대두를 대량 구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의 최근 9개월간 옥수수 구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쿼터 할당량인 702만톤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신곡 옥수수의 쿼터를 증량 배정하여 더 많은 신곡 옥수수를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두 및 대두박의 경우 중국의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대두 수입 증가와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 중 하나인 브라질의 가뭄으로 생산량 저하 우려가 맞물려 가격이 폭등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대브라질 대두 수입량은 전년 대비 51.4% 증가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올 6월의 경우 1월 대비 3.4% 상승한 1천208원대를 보였으나, 이후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양적완화)의 영향으로 11월 3일 현재 6월 대비 6.1% 하락한 1천134원을 나타냈다.
이같이 국내 배합사료 공급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 중 곡물가는 오르고, 환율은 내려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국제 곡물가가 예상외로 큰 폭으로 폭등함에 따라 배합사료업계는 사료가격 인상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축산 환경을 둘러싼 여러 요인을 감안해 가격 조정을 해야 하는 만큼 인상 요인이 있다고 해서 바로 인상을 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하면서도 인상 조정을 시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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