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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당국 행보에 양돈현장 ‘발끈’…이유는

기재부 차관 “크게 오른 돈육값 면밀 주시” 언급에
농가 “산지 가격인가, 소비자 가격인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산지가격, 전년과 단순비교 무의미

연동 안된 소비자가격만 큰폭 상승

“정부, 가격하락시엔 불구경” 불신도


물가당국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정부 차원의 시장개입 가능성을 제기하자 양돈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달 초 열린 물가관계차관 회의를 통해 “쇠고기·돼지가격 등 육류가격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매체들은 김용범 차관의 언급과 함께 6월의 돼지고기 가격이 1년전 보다 16.4% 올랐다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를 근거로 최근 돼지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평년 보다 낮은 산지가

양돈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지와 소비자가격 구분없는 김 차관의 발언이 자칫 양돈농가들에 대한 오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돼지고기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양돈업계는 우선 지난해 저돈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근래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형성됐던 산지 돼지가격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연중 최고시세가 형성돼온 6월 가격이 지난해 보다 올랐다는 것만으로 산지 돼지가격을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6월 산지 돼지가격(전국 도매시장의 평균 돼지가격)은 지육kg당 4천734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2.7%가 오른 것이다. 이것만 놓고보면 산지가격 역시 김용범 차관의 분석이 들어맞는다. 하지만 조금만 시각을 넓혀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평년가격, 즉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6월의 돼지 평균가격은 kg당 5천100원에 달한다. 올해 가격이 오히려 7.2% 낮다.

더구나 지난해(연 평균 3천787원)에 이어 올해 3월까지도 돼지가격이 4천원대를 밑돌며 대부분 양돈농가들이 큰 적자를 감수해온 상황. 4~6월 3개월동안 그동안의 적자를 조금씩 만회해온 양돈농가들로서는 물가당국의 시각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충남 홍성의 한 양돈농가는 “김 차관의 발언과 관련한 언론보도 이후 주변으로 부터 ‘돈 많이 벌었겠다’ 는 말을 듣는다”며 “부담스럽지만,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 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소비자가격은 ‘마이웨이’  

반면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유의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6월 삼겹살 가격(중품)은 100g당 평균 2천315원으로 전년보다 19.6%,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하면 9.2%가 각각 상승했다. 산지 돼지가격의 경우 올해가 지난 5년 평균 보다 낮았지만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와 단순 비교해도 산지 보다는 소비자가격의 오름폭이 훨씬 컸다.

양돈업계에서는 물가당국이 돼지고기 가격을 문제 삼으려고 했다면 산지가격과 연동되지 않고 있는 소비자가격에 대해 우선적으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분석과정없이 돼지고기 가격을 문제삼다 보면 소비심리만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양돈현장 “민심부터 관리를”

양돈업계 일각에선 그동안 가격이 오를때에만 가동되는 듯한 물가당국의 돼지고기 가격 관리체계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기도 이천의 한 양돈농가는 “산지든, 소비자가격이든 상관없다. 가격이 하락할 때는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손놓고 있어온 게 지금까지 물가당국의 행보”라며 “올 하반기 이후 돼지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물가당국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바구니 물가관리를 위해서는 불신이 만연한 양돈현장의 민심부터 관리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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