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출하된 돼지의 도체중과 등지방두께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산성 종돈이 저변화되면서 등지방두께가 얇아졌다는 양돈현장의 시각과는 대조적인 결과여서 범업계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
르면 지난해 출하된 돼지 1천766만9천814두에 대한 도체등급판정 판정결과 평균 도체중은 88.2㎏으로 집계됐다.
10년전인 2010년 87㎏과 비교해 1.4%인 1.2㎏이 늘었다.
같은기간 등지방 두께도 0.9% 증가했다. 2010년 평균 21.4㎜에서 2019년 21.6㎜로 0.2㎜ 두꺼워 진 것이다.
소폭 증가했다고는 하나 지난 10년간 평균 도체중과 등지방두께의 증감이 반복돼 왔음을 감안할 때 유의적인 변화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 못한다.
실제로 2011년의 경우 도체중과 등지방두께가 모두 증가하며 공교롭게도 2019년과 동일한 88.2㎏, 21.8㎜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통계자료는 다산성 종돈 도입이후 등지방두께가 얇아졌다는 양돈현장의 시각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다산성종돈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것도 2010년 전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등급기준 개정 논의 과정에서 등지방두께를 상향조정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 “등급기준은 농가수익은 물론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안인 만큼 양돈현장의 시각과 등급판정 통계가 왜 차이를 보이는지부터 살피는 등 심도있는 검증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