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득 환 교수(
한경대학교 동물생명응용학부)
동식물의 우수 생명자원에 대한 증식과 보급은 육종이라는 단어로 산업에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육종기술을 통해 식물에서는 개량된 종자가 상품화되어 널리 유통되어진 것이 오래이며 가축에서도 소나 돼지의 정액이나 수정란 등의 형태로 전 세계적으로 시장개척과 상업화가 이루지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가 국제적으로 종자 또는 종축으로 시장경제의 경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한우의 종축산업을 살펴보자.
한우에 대한 종축사업은 농가중심의 암소개량과 기관중심의 수소개량으로 구분하여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씨수소 선발은 많은 예산과 시설 및 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국가예산에서 일정부분 담당하고 있으며 기관중심의 개량을 통하여 그 동안 괄목할 만한 개량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기관중심의 수소 개량사업은 관련분야 농협중앙회에서 일괄하여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소개량사업이 기관중심으로 실시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무분별한 수소선발을 통해 정액공급을 하게 된다면 불량 정액이나 수정란 등의 시장유통이 저능력우 또는 근친도 등에 있어서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일정부분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다면 종축 사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현재 한우 수소개량의 문제점도 상존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우수 씨수소로 선발되는 개체는 제한적인데 다수의 농가가 이들 정액을 사용하기 원하기 때문에 특정정액의 쏠림현상으로 인하여 품귀현상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선발된 씨수소들 중에서 다소 능력이 하위에 있는 정액은 농가사용을 기피하고 이에 잉여분의 재고량이 증가하여 수요공급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한우 정액을 공급하는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원은 ARS 정액 인터넷 추첨제등과 같은 제도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 역시 근본의 정액 쏠림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정액 쏠림의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분의 한우농가가 한우 씨수소의 선발지수 또는 근내지방도의 능력이 우수한 씨수소의 정액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
유전학적으로 보면 후대의 능력은 아비와 어미의 능력을 절반씩 물려받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어미의 능력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시킬 수 있는 씨수소의 정액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번식우 개체들의 객관적인 자료의 분석을 통한 유전적 특성을 알아야 하며 이러한 개체별 유전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배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농가 스스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한우암소검정사업으로 농가의 번식우들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한 암소개량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하여 동물육종학을 전공한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근본적인 정액의 쏠림 현상은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또 다른 궁극적인 해결방안으로써 한우 정액을 생산하기 위한 씨수소를 선발하는 지역 또는 기관을 2~3곳이 더 필요하다. 이는 현재 수행하는 동일 기관이거나 또 다른 기관이 되어도 좋다.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개량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로써 동물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우수종축의 확보 및 선발의 정확도 향상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씨수소 선발 기법이 필요하다. 또한 신규 사업기관은 한우개량목표를 달리하여 한우의 씨수소를 선발하면 더욱 좋다. 이를 통하여 사업기관 간의 선의의 경쟁관계를 갖고 개량목표를 서로 달리하여 농가의 선택권을 높일수록 이러한 쏠림 현상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씨수소 선발을 통한 한우개량을 촉진하고 정액을 쏠림 현상을 해결하여 국제적인 종축산업의 국가 우위론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각 개량기관간의 협력, 농가의 협조 및 대학의 기술 산업화가 협력하여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