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정 민 교수(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아이러니(irony)하게도 대한민국의 인구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현재 약 80억 명의 인구는 2050년에는 약 100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통계자료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증가한 인구는 현재와 비교하여 2배 이상의 식량 자원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식량의 70%는 과학적 자료의 효율적인 이용으로부터 얻어져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최근 아마존과 호주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와 이상 기후 변화는 더 많은 식량 자원을 필요로 하는 인류에게는 틀림없는 악재일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6년 유럽과 2011년 한국 등에서 시행한 성장촉진용 항생제 사용의 금지는 축산인들로 하여금 많은 시험과 도전을 겪게 했다. 역설적으로 축산업의 과학적 자료 접목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일 것이다.
인류는 동물성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해 왔으며, 이러한 일상적인 식습관은 인류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왔다. 동물성 단백질의 근원이 되는 가축을 사양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사료와 신선한 물, 미네랄과 비타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어야 하며, 기능성 첨가제의 공급도 원활한 가축의 사양을 위해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과학적 사양관리 기반의 적절한 사료 첨가제 사용은 가축을 치명적 질병 혹은 청결하지 못한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기능성 첨가제에 대한 인식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과학적 자료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인식보다는, 효과를 확신 할 수 없는 막연한 투자 혹은 이미 다 알고 있는 FAKE라는 시각을 필자는 종종 느끼곤 한다. 많은 사람들은 첨가제의 사용을 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방 혹은 감소시키기 위한 추가적 지출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첨가제로 인한 손실 방지 혹은 이윤 창출은 기대 이상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는 지면을 통해서 모든 첨가제의 일방적인 사용을 권장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중한 첨가제의 선택과 사용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이는 농장에 유의미한 이윤으로 직결 될 것이다.
감사하게도, 축산신문은 필자에게 정기적으로 기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앞으로 이어질 칼럼을 통해서 필자는 적절한 사료 첨가제의 이용과 가금의 생산성의 호의적 가변성 대해서 설명하고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