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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선진 도축’ 길을 찾다 <3>가축혈액 ‘폐기물 아닌 자원’

사료·비료 뿐 아니라 식품·약품 원료 활용 확대

  • 등록 2019.05.29 11:25:05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연수단, 혈액자원화 벨기에 베오스사 공장 탐방

“피 한방울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아”…MOU 체결


도축업계에 숙원사항을 꼽으라고 하면 ‘혈액자원화’가 꼭 들어간다.

잘 쓰면 큰 자원이 되는 귀한 혈액을 돈주고 폐기처분해야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다. 그래서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혈액자원화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중국 바오디사와의 혈액자원화 사업은 여러 사정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 중국 업체를 대체할 다른 사업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 첫번째로 거론되는 회사가 바로 벨기에 베오스(Veos)사다.

유럽 도축장 연수단(단장 이정희)은 이번 연수에서 베오스사와 세 차례 공식적으로 만났다.

IFFA 2019 부스, 벨기에 공장, 그리고 MOU 체결 현장이다. 그 때마다 베오스사는 혈액자원화 사업 모델과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 진출을 강력히 희망했다.

베오스는 지난 74년 설립된 혈액가공 제품 세계 1위 기업이다.

도축장에서 나오는 가축 혈액 등을 이용해 비료, 사료첨가제, 식품첨가물, 의약품 원료 등을 생산한다. 수출국이 85개국에 이른다.

베오스는 이미 국내 도축업계에 낯익은 이름이다. 한국 진출에 적극 행보를 걸어왔다.

지난해 한국축산물처리협회 혈액자원화 사업자 선정 시, 참가 신청서를 냈다.

올 들어서는 한국축산물처리협회에 혈액자원화와 관련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

연수단은 이번 베오스 방문을 통해 베오스 기술력과 사업의지, 신뢰도 등을 면밀히 살폈다. 다시는 중국 업체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애썼다.

특히 지난 9일 베오스 공장 탐방은 베오스를 제대로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됐다.

로버트 스리 베오스사 대표는 “베오스사는 벨기에, 프랑스, 브라질 등 전 세계에 10개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한국에도 우수 혈액자원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축혈액에는 단백질, 미네랄 등 자원으로 쓸 수 있는 유용성분이 참 많이 들어있다. 비료, 사료첨가제 뿐 아니라 최근에는 식품첨가물, 의약품 원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수단은 “이렇게 혈액을 실은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데도, 피 한방울 보이지 않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 반도체 생산 공장 같이 깔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기에서는 자원이지만 한국에서는 폐기물이다. 게다가 사료첨가제로 쓰이는 혈장단백질의 경우 연간 수백억원 어치를 수입하고 있다. 혈액을 자원화한다면 도축장 수익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오염방지, 수입대체 등 사회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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