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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출범 3년, 농협 축산경제사업 새판을 짜자 <2> 치열한 시장경쟁, 협동은 필수

‘각자도생’에 흔들리는 협업시스템 안정 시급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지주 취지 못 살려…브랜드 파워마저 뒷걸음질
민간기업 발빠른 공세, 협동 시너지로 대응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지역별·품목별 축산업을 선도하는 협동조직인 139개 축협(지역 116, 품목 23)의 구심체이자, 스스로가 거대한 기반을 확보하고 직접 사업을 영위하는 경영체이다.
축산경제와 축협의 축산사업장(2017년 9월 기준)은 가축개량시설만 따져도 한우 89개소, 낙농 2개소, 종돈장(AI센터 포함) 13개소, 한우검정사업 참여조합 66개소, 젖소검정사업 참여조합 28개소 등 전국 최고 규모이다. 사료시설도 배합사료공장 28개소에 일 생산능력은 농협사료 4천397톤, 축협 4천690톤. TMR사료공장도 45개, 특수사료공장도 2개 갖고 있다. 가축시장은 88개소(거래두수 40만두), 도축시설은 11개소, 도계장 1개소, 계란집하장 5개소, 집유장 34개소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지 유통시설로는 축산물플라자 305개소, 하나로마트 안심코너 430개소, 안심축산물전문점 678개소, 포장육가공공장 55개소, 돈육가공공장 1개소, 계육가공공장 1개소, 열처리가공장 1개소, 유가공공장 9개소, 계란가공공장 1개소, 계란저온창고 2개소, 육포가공장 2개소, 벌꿀소분시설 10개소, 단체급식가공센터 3개소, 목우촌 지점 8개소와 가맹점 1천62개소도 있다. 축산연구원과 축산물위생연구원, 안성팜랜드도 축산경제 사업장이다.
말 그대로 축산업, 나아가 전후방 연관 산업까지 축산경제의 사업장과 조직은 망라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농협 축산경제사업의 시장에서의 위치는 어떨까. ‘축산경제사업 주요통계집’을 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정책사업적 측면이 강한 생산지원부문에선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한우개량은 시장점유율 100%(183만5천str), 젖소개량은 49.6%(35만str)로 1위를 하고 있다. 종돈은 30.5%(2만6천마리)로 2위, 배합사료는 30.5%(591만3천톤)으로 1위, 동물병원도 2.6%(105개소) 1위, 가축시장은 100%(87개소)로 1위였다.
그러나 유통·가공부문으로 들어가 보면 시장점유율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소매부문에서 취약성을 드러낸다. 도매부문의 경우 소 도축은 53.7%(46만3천마리), 돼지 도축은 26.2%(432만6천마리), 원유집유는 69.2%(143만2천톤)였다.
소매부문의 경우 소 20.8%(1조5천26억원), 돼지 15.7%(1조3천278억원), 닭 7.3%(3천403억원), 계란 9.7%(1천896억원), 우유 25.7%(1조3천519억원), 오리 8.2%(632억원)로 집계됐다.
목우촌 돼지 도축의 시장점유율은 2.6%, 닭 도계는 2.8%에 불과했다. 육가공품도 8.7%에 그쳤다.
이처럼 시장에서 축산경제의 위치는 축종별 또는 사업단계별로 편차가 크다. 특히 139개 일선축협의 사업장까지 포함시킨 통계라는 측면에선 미흡한 성적표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축산경제를 대표하는 양대 계열사를 보면, 대한민국 대표사료로 자부했던 농협사료는 부동의 1위 자리를 민간기업에 내어줬고, 소비자 인지도 조사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던 목우촌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해 내세우긴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점유율과 별도로 축산경제는 올 연말 전년 대비 3.8% 성장한 3조1천117억원이란 사업물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0억원이 줄어든 55억원으로 예상된다. 축산경제의 2016년 기준 자산총계는 1조5천190억6천100만원이었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어떨까. 축산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된 하림그룹의 2016년 총자산은 7조681억원, 당기순이익은 3천718억원. 2017년에는 자산이 약간 줄었지만 순이익 규모는 3천337억원에 달했다. 이지바이오의 경우에는 2015년 기준으로 자산총계 3천850억1천만원, 당기순이익은 161억7천800만원이었다. 사조그룹(2017년 기준 총자산 3조1천726억원, 당기순이익 1천272억원)의 경우는 앞선 두 기업보다 식품(수산)으로 세를 불렸지만 그 못지않게 직영 축산농장 등을 빠르게 늘리면서 축산시장의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단순하게 자본, 자산이나 사업장 숫자, 그리고 순이익 규모로 모든 조직의 가치와 역량을 진단할 순 없다.
문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축산경제 내부에는 ‘협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협동조직에 ‘협동’이 사라지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계속 생존 가능할까.
앞서 짚어봤든 축산경제 조직의 사업장이나 규모가 결코 민간기업에 비해 못하다는 생각을 하는 직원들은 없을 것이다. 다만 조직내부에서 사업별, 분야별로 얼마나 소통하고, 협업체계를 가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안팎에서 계속 커지고 있다.
“언제까지 각자도생만 하냐”는 직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계열과 계열, 부서와 부문 간 협동에 더해 강력한 리더십까지 ‘시스템’이 작동될 때 따로 노는 사업에서 탈피해 하나의 조직으로 민간기업과 제대로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 ‘협동’이 살아 있어야 ‘경쟁’도 해볼 만한 것이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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