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목장 환경별 배합비 변화…신개념 믹스사료 큰 반향
수직형 배합기 선도적 공급…농가 생산비 절감 기여
젖소 상태 실시간 데이터화 관리 기술로 생산성 업
낙농전문 사료기업인 (주)편한소(대표 유재복). 편한소는 최근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동안 함께 일했던 일부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그동안 거래했던 목장과의 거래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유재복 대표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SnS(System & Solution) 사료로 주문자 맞춤사료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기로 한 것이다.
편한소는 2002년에 유재복 대표가 우수한 낙농 목장들을 규합해서 경쟁력 있는 거대목장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낙농전문 사료 기업이다. 그런 만큼 참여한 목장이 다른 목장보다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점이다. 그래서 자재를 공동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 결국엔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있는 경영여건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편한소는 안정적인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사정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힘썼다. 젖소에 배합사료 위주의 급여를 하던 사양방식에서 탈피,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섞어 생산하는 한국형 TMR사료인 SnS사료 생산을 시작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양질의 TMR사료를 제공하고 생산비 절감을 위해 TMR사양이 잘 발달되어 있는 이스라엘에서 사용하고 있는 RMH 수직형 배합기를 도입했다. 이후 유 대표는 한국 낙농의 문제인 산차를 끌어 올릴 방법으로 네덜란드 AGIS사로부터 카우매니저를 수입했다. 카우매니저는 정확한 인공수정 적기를 파악해 수태율을 향상시키고 분만 간격을 단축시키며 계획 번식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질병을 포함한 건강문제를 조기 발견해 약품 첨가제 사용량을 줄여준다. 특히, 귀 체온을 측정하여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줘 산차를 높여주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 결과 목장들의 공통된 반응은 의구심으로 시작했지만 확신으로 바뀌었고, 참여한 목장들은 일반목장보다 성적이 향상되어 평균 두당 35kg/일 정도의 우유 생산을 하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일부 영업부 직원들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운을 차렸다.
유 대표는 “자신이 40년 동안 사료업계에서 일하면서 갖춰진 역량과 실질적으로 SnS사료 배합비를 짜왔던 권현철 부장, 그가 만들었던 사료와 컨설팅 내용, 새로 파트너가 된 안산연합사료와의 경쟁력이라면, 낙농산업에 또 다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3~4달여간의 고민 끝에 새로운 개념의 SnS믹스사료를 탄생시키게 된다.
편한소의 SnS믹스사료는 현재 사료회사에서 공급되고 있는 일반적인 믹스사료와는 다르게 하나의 설계 표준만을 고집하지 않고 거래 목장 각각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목적을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SnS믹스사료의 배합비는 목장의 젖소 상황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목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한 것이 큰 강점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편한소가 카우매니저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카우매니저가 가지고 있는 24시간 관찰 시스템에 의해 제공되는 정보를 활용하여 얻어진 사료지수를 이용, 신속하게 TMR배합비를 조정할 수가 있다. 이를 통해 목장에 수시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처방 믹스사료를 적시에 공급 가능하게 된다. 그 예로 하절기 목장에 큰 피해를 주는 곰팡이 발생 등의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그 문제를 조치할 수 있는 첨가제를 신속하게 보강해서 실비로 공급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SnS믹스사료는 원료가격 변동에 따라 월별로 배합비를 달리하고 그에 따라 공급가격을 연동시킴으로써 사용 농가의 사료품질에 대한 신뢰도도 높였다.
유 대표는 “선진에서 일할 때부터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그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항상 어떤 변화가 주어졌을 때 그 일은 내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뛰어든 경우가 많았다. 모든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부딪친 결과, 난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40년 동안 사료업계에서 몸 담아온 경험과 지식을 모든 이들과 공유하고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