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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숨어있는 특수가축 가치를 찾다>‘무지개 꿀벌학교’ 운영 강원 횡성 에덴양봉원

듣고, 보고, 만들고, 맛보고… 아이들 눈높이 체험 통해 “꿀벌아 고마워~”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농촌체험학습이 기존 주입식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과 집중력 등을 높여주는데 매우 유익한 학습방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농가의 기존 소득원 이외 또 다른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특색 신사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그동안 양봉업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꿀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강원도 횡성군 소재 에덴양봉원의 ‘무지개 꿀벌학교’를 소개한다. 


양봉농가 부부가 직접 운영…국내 1호 체험학습장

꿀벌의 공익 가치·소중함 알려 양봉산물 불신 해소

다양한 체험교육 만족도 높아…매년 방문객 증가세


에덴양봉원과 무지개 꿀벌학교를 함께 운영 중인 윤상복(양봉협회 강원지회 횡성지부장·49)대표는 늘 자신을 ‘일벌’이라고 소개한다. 부인 한애정(45)씨는 ‘여왕벌’로 불려진다. 양봉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농촌체험학습장’ 양봉1호 농가다. 

무지개 꿀벌학교에서는 유치원 및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농촌체험교육장으로, 양봉농가에는 꿀벌 사양관리 등을 교육한다. 꿀벌 사육부터 꿀가공, 체험교육농장 운영 등으로 양봉산물 6차산업화의 선도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무지개 꿀벌학교가 자리 잡은 엔덴양봉원은 총 면적 약 9천900m2 규모에 이론학습장과 야외체험학습장으로 크게 나뉜다. 


2011년 농진청 선정 농촌교육장에

특히 야외체험학습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잘 정돈된 파란 잔디와 함께 어우러진 각양각색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또한 갖가지 유실수 나무가 식재되어 탐스럽게 달린 과일들이 어린동심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윤상복 대표는 “단순히 벌들이 꿀만 채집하는 것이 아니라, 꽃에 수정매개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유실수 나무에 열매로 결실을 맺게 해준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꿀벌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교육적 가치를 높이는 중장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꿀벌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무지개 꿀벌학교는 지난 2011년 농촌진흥청이 실시하는 농촌교육농장으로 선정된 이후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3천400명이 다녀같다. 올해 현재 2천여명(6월말 기준)이 교육장을 방문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의 목표인 약4천명도 기대해볼만 하다. 또한 실내학습장에는 이론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꿀벌교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꿀벌전시관에는 양봉에 필요한 기자재, 꿀벌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야외체험학습장에는 양봉사와 꿀을 직접 채밀해 볼 수 있는 ‘꿀벌생태학습장’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달콤한 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직접 체험해보는 ‘체험관’도 만날 수 있다.    

윤상복 대표는 지난 1993년 각박한 직장 생활을 접고 부인을 설득해 고향인 횡성으로 귀농했다. 이때 아버지로부터 양봉을 물려받아 사육규모를 현재 150군 규모로 늘리고, 지겨운 가난을 면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으로 부농의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안정적 수익 뒷받침 위해 시작

윤 대표는 “초창기 소득을 높이기 위해 이동식 양봉도 마다하지 않았다. 매년 강원도에서 경남 창원까지 여러 번 왕복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 사이 지구 온난화의 기후 탓인지 꽃 개화시기가 짧아지고 꿀 생산량도 급감했다. 안정적인 소득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잘 알다시피 이동식 양봉은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여기에 가짜꿀 파동이 겹치면서 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져 매출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곤두박질 쳤다. 그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꿀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깨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의 관점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농촌체험학습장 운영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하나하나 습득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아내와 함께 연구하며 탄탄한 준비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윤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농업기술센터의 ‘교육농장사업'을 기반으로 학교 교육과 연계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꿀벌의 생태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미래농업의 가치를 알려오는데 앞장서고 있다. 

윤 대표는 “자연생태계 순환 역할을 하는 꿀벌의 공익적 가치를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 꿀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꿀벌아 고마워’라는 테마를 선정, 여기에 30여 가지 다회차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해 꿀벌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지개 벌꿀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은 친근한 꿀벌, 화목한 꿀벌, 신비한 꿀벌, 부지런한 꿀벌, 고마운 꿀벌, 지혜로운 꿀벌 등으로 나뉘어 교육이 진행된다. 

친근한 꿀벌에서는 벌을 직접 보고 관찰하며 친근함 느끼고, 화목한 꿀벌은 집을 관찰함으로써 협동심과 가족이란 소중함을 배운다. 또한 신비한 꿀벌은 신비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며, 고마운 꿀벌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지혜로운 꿀벌은 꿀벌의 특성을 통해 지혜를 발견하고 실천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배워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꿀을 이용한 음식 만들기, 화분 만들기, 밀랍을 활용한 비누, 양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교육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와 함께 무지개 꿀벌학교는 다양한 꿀벌관련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지난 2016년부터 성동구청과 무지개꿀벌학교 운영 협약을 맺어 3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양봉농가들을 위한 강의도

또한 윤 대표는 양봉농가를 위한 강의도 진행한다. 그는 항상 강의를 통해 “우리 양봉농가들이 잘 살 수 있으려면 그만큼 깨어나야 한다”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일례로 다양한 양봉산물 생산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면서, 단지 꿀 생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촌체험학습장 운영도 적극 추천하고 싶단다. “저 처럼 전국 단위로 양봉체험학습장이 많아져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동시에 이곳이 어린이들에게 생태체험 공간으로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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