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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 <111>농촌진흥청장으로의 낙마

새 농진청장에 나를 포함해 2배수 후보 올릴 계획 귀띔
대선 공 컸던 외부인사 돌연 낙점…나에게 직접 “미안하네”

  • 등록 2017.11.17 13:06:20
[축산신문 기자]


김 강 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1956년 12월 경기도 안양 종축장 촉탁으로부터 공직생활을 출발, 전후 한국 농업 복구를 위한 미국 국제협력체(ICA)의 MACY 보고서에 의해 1957년에 발족한 농사원 시험국 연구조사과 농업연구사 근무를 시작으로 1962년 3월 연구조정과 연구관, 1967년 10월 일본 농림성 축산시험장 한우 조기 육성 방법 연구를 위한 기술연수 파견, 1969년 12월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장, 1973년 8월 농촌진흥청 제3연구조정관, 1976년 5월 농림부 축산국장, 1979년 10월 축산시험장장, 1988년 3월 농친진흥청 차장에 부임, 1993년 6월 공직생활 34년(61세)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직 기간 동안 특히 우리나라 축산발전을 위한 시험연구, 축산시책, 5천년 묵은 농사 5개년에 탈피하자는 슬로건으로 농촌진흥사업(연구 및 지도)사업에 종사해 큰 과오 없이 김영삼 대통령 정부가 출발한 1993년 6월말로 34년간의 공직생활을 자진 퇴임하게 되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정부 초대 내각 때 농업중앙회장으로부터 농림부장관으로 취임한 윤근환 장관이 당시 농촌진흥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승진시킨 박정윤 청장에게 차장 후임은 청장이 당시 이병기 농림수산식품부 차관과 협의 결정하라고 했으나, 1988년 1월 말경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로부터 농림부 장관으로 결정되었으니 내일 준비위원회로 나오라는 연락이 있던 얼마 후, 농산물 검사 소장 이ㅇㅇ가 방문 왔기에 본인이 먼저 장관님은 농고, 농대 출신이었으니, 당시 군사정권하에서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 출신이고 서울법대에 행정고시, 경제기획원, 청와대 등을 거친 이ㅇㅇ소장을 차관으로 러닝메이트 하십시요 한 바 있다. 농림부 이ㅇㅇ차관과 눈치 빠른 차ㅇㅇ청장이 축산시험 장장인 본인을 농촌진흥청 차장으로 재청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러나 본인은 농촌진흥청 1급직 차장보다 2급 축산시험장으로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있었으나 9년이란 장기 축산시험장장을 하고 보니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농촌진흥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1958년 발족 이래 농촌진흥청 국장, 시험장, 연구소장이 직접 차장으로 승진한 예도 처음으로 시험장 연구소를 대표해 차장으로 승진했으니 책임감에다 의무감도 더해서 시대 및 농촌 환경과 여건 변화에 따른 농사전반의 시험연구 및 지도사업을 위해 관계국장 시험연구소장, 각도 원장과 개혁을 위한 의견교환 검토도 했으나 차장은 어디까지나 부책임 자리일 뿐 본 책임자가 아니므로 전면에 너무 나서지 않고 아이디어만 제공해주었다.
이런 과정에서 1992년 2월 김영삼 정부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이동우 청장이 충남도지사로 나간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농림수산부 장관으로 취임한 허신행 장관이 현직 차장인 본인과 당시 작물시험장장인 박ㅇㅇ를 2배수 청장으로 내신하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정보가 있어 일단 두 사람이 후보에 올랐으니 본인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정무수석 이ㅇㅇ가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이라는 것을 알고 평소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던 본인은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어 이야기했더니 본인도 좋은 자리에 추천하고자 했는데 모든 것을 자기에 맡기라는 정도로 농촌진흥청장 발령만 기다리고 있는데 현 이동우 청장은 충남도지사로, 경북도 이판섭 지사가 농촌진흥청장으로 발령되고 말았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 당선에 공이 컸던 이판석 지사를 또 엘리트 내무행정관료 출신인 지사를 농촌진흥청장으로 발령한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사였다. 본인 역시 낙심하면서도 청장 부임 후 얼마 있다가 사임할 것을 결심했다.
그런 과정에서 난처한 일이 벌어졌다. 이판석 청장이 부임한 다음날 농촌진흥청 국장, 산하 각 시험장 연구소장 일행이 시내 음식점에서 신임청장 환영회가 일과 후 에 갖도록 되었는데 청장실에서 40분전에 회식장소로 먼저 나가자는 전달이 있어 본인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청장이 들어오셔서 내 옆에 앉으시면서 “김 차장 미안하네”라고 하시며 “의당 청장은 김 차장이 되어야 할 자리를 내가 오고 보니 미안하다”하면서 내무부 장관으로 승진해야 할 도지사를 전혀 업무와 관계없는 농촌진흥청에 보내니 나도 불만이 많아 금년 12월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며 그때까지 김 차장이 딴마음 갖지 말고 도와달라고 하니 별도로 드릴 말이 없었다. 그 후 허신행 장관을 뵈었던 기회에 신임 청장께서 하셨던 이야기를 드렸더니 청장이 요구하면 그렇게 하라면서 김 차장 나를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게. 농림부로서는 김 차장과 박ㅇㅇ장장 2배수로 올렸다고 하면서 이판석 청장보다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도 청장 뜻을 받아주라는 당부였다.
아마도 이판석 청장에게 이런 생각을 하도록 한 사람은 당시 경상북도 농촌진흥원 이원식 원장이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매주 농촌진흥청 내 주간 업무협의회 매월 시험장, 연구소장 회의가 있는데 청장은 농업연구지도사업에 견문이 없는 분으로 이렇다 저렇다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본인은 미리 회의 및 보고 자료를 검토해 청장으로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사항 2~3건에 대한 청장의견 및 지시사항을 회의 전에 만들어 주면 엘리트 내부관료라 바로 숙지 이해하고, 회의 끝에 청장으로서의 의견과 지시를 하는 것을 보고 진흥청 국장과 과장, 각 시험장연구소장이 심히 놀라는 기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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