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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역사, 자긍심 심어줄 처우개선 시급

3D 수준 업무강도에 환경 마저 열악…대다수가 하위직
승진 기회도 일반직 괴리…상대적 박탈감에 이직 빈번
국감서 여야의원, 방역 ‘구멍’ 우려…전향적 대책 촉구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이하 방역본부) 소속 현장직원들의 처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3D 업종’ 으로 분류되며 일부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선 ‘극한 직업’으로 소개될 정도로 근무환경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처우는 다른 공공기관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직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방역본부 직원들의 이직률은 2013년 3.9%, 2014년 7.9%, 2015년 5.9%, 2016년 5.0%에 달했다.
올해도 9월까지 정원 740명 가운데 3.0%가 방역본부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직을 제외할 경우 올해 현장직의 이직률은 3.2%로 더 높아진다. 평균 1.5% 수준인 다른 공공기관 이직률을 2배 이상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방역본부 소속 현장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은 업무강도가 높고, 근무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 직급체계 마저 직장인으로서 자긍심이나 보람마저 느낄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방역본부 현장직, 그중에서도 방역직(가축방역사)의 경우 92.5%가 하위직인 6·7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7급 방역직이 6급으로 승진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무려 8.8년에 달하며 가장 길었다. 위생직(8.6년)도 비슷했다.
반면 일반직은 3년으로 승진 소요연수가 방역직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데다 또 다른 현장직으로 관리수의사가 투입되는 검역직의 경우 6급에서 시작해 5급으로의 승진 연수가 3.7년이다 보니 방역직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AI와 구제역이 매년 발생하며 업무마저 가중, 잇따른 이직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가축방역사는 “AI와 구제역 발생지의 초동방역에 투입될 경우 며칠동안 텐트에 의존한 야외숙식은 기본이고 제대로 씻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다”며 “살처분현장에서 느끼는 심리적 정신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직원도 발생하고 있는데다 각종 가축질병 예찰을 위한 시료채취 과정에서 외상의 위험도 상존하고 있지만 하위직을 벗어나는 동료나 선배는 많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회 차원에서도 방역본부 소속 현장직의 처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방역본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가축방역사의 직급체계와 처우의 불리함을 강조하면서 개선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 전남 담양·장성·영광·함평)은 “최일선 방역본부 직원들의 근무를 개선, 효과적인 방역이 이뤄진다면 가축질병 방역에 투입되고 있는 국민의 세금을 그만큼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의 방역정책 부서 설립도 중요하지만 최일선의 손발이 되어줄  조직도 확대 개편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석창 의원(자유한국당, 충북 제천·단양)도 방역본부 현장직원의 이직률이 높은 원인을 분석, 개선방안을 찾아야 방역실효성의 극대화가 가능하다며 이에 공감하는 한편 직무특성을 감안한 심리프로그램 도입을 주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방역본부측은 이에 대해 지난 2014년부터 무기계약직(정규직)으로 채용은 물론 정년(60세) 보장과 호봉제 도입, 전직원 동일 급여체계 운영, 일반직과 동일 취업규칙 적용 등 현장직원들의 처우개선과 함께 인력충원에도 적극 노력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본부는 앞으로도 관계부처와 협의, 보다 나은 근무환경 제공과 처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