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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협, “농가 ‘계란 사재기’는 오해”

난가 상승은 ‘생산량 감소’가 원인 지적
방역조치로 농가 주 1회만 반출 가능
“농가, AI 고충에 사재기 오인까지 이중고”

[축산신문 서혜연 기자]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가 최근 생산농가의 ‘계란 사재기’ 여론과 관련, 전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연초 ‘계란 대란’을 일으키며 시중에서 판란을 찾기 어려웠던 것에 반해, 설 명절 전 매대에 계란이 쌓여있던 것을 한 언론이 지적하면서다. 이들은 생산농가들이 외국산 계란 수입 등으로 가격이 꺾일 기미가 보이자, 서둘러 매점매석한 물량을 풀면서 상승세가 진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양계협회 측은 농장 사재기를 주장하는 주체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우선 협회 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인상된 계란값의 이유를 ‘생산량 감소’로 꼽았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사육되는 산란계 수수는 약 7천만수다. 이 중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닭은 약 5천만수로, 나머지 2천만수는 병아리 단계다. 따라서 이번 고병원성 AI 사태로 처분된 산란계가 2천4백만수임을 감안한다면, 전체 계란 생산량은 평소의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라는 것.
또한 정부의 방역정책도 지적했다. 현재 AI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이내 농장은 주 1회만 계란 반출이 허용되고 있다.
이 또한 계란값 상승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10만수 사육농장의 경우 주 1회 반출 허용으로 약 63만개의 계란이 창고에 쌓여있게 된 것이다. 대다수의 농가는 계란 보관능력이 부족해 출하횟수 증가를 정부에 요청했지만, AI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로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다. 때문에 농가들은 만만찮은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계란 수입정책을 펼치고 있어 농가들의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최근 계란부족현상을 농장이익을 위한 처사로 몰고간다. 그러나 이는 AI 발생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농가를 더욱 힘들게 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국내 계란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비량도 크게 감소했다.
설 명절 전 특수임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계란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시중 계란값은 소폭 하락세로 반전됐다.
한편, 양계협회는 AI 발생 이후 계란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 판에 1만원이 웃도는 가격이 형성되자,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장 판매가격을 억제하는 자구책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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