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수를 앞두고 정부에서 계란 수요물량을 충당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계란이 오히려 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계란 유통상인은 ‘소비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치솟는 계란 값에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껴 점차 구매를 꺼리게 됐다는 것.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전국 10~99세 남녀 4천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유행 후 달걀 소비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5.3%에 달했다.
이에 한국계란유통협회 임성규 유통위원장은 “개인 마트에서는 한 판(30구)에 1만5천원까지 판매하는 곳도 있다. AI 발생 전 6~7천원 선에서 구매 가능했던 계란이 2배 가량 가격이 상승하니 소비심리가 악화됐다. 소비는 40%정도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인당 1판씩 판매를 제한한 것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시적으로 공급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정부는 설 기간 동안 우선 농협 비축물량 600만개, 방역지역 내 출하제한 물량 2천만개, 생산자단체 자율 비축물량 1천만개 등 총 3천600만개를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116개 방역지역 중 3km내 산란계 농장을 한시적으로 일주일에 1번 반출을 허용했다. 해당 농장은 전국 76호 320만9천수 규모로, 3일 기준 총 재고량은 1천4만7천개다. 매주 1천만 개 가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계란 공급량이 소폭 증가하게 됐다.
계란 수입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일 미국산 계란 160만개가 수입된데 이어 호주에서도 19일 2만4천개가 들어왔다.
관계자는 “미국산 계란 수입이 보도되면서 농장에서 재고량을 최대한 방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통현장에서는 상인마다 계란이 조금씩 밀리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명절 이후다.
평년 추세로는 명절 전 계란 가격이 상승하다가, 이후 가격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현재 소비심리가 굳어있는 상태에서 공급량이 점차 늘어나고, 수입산까지 가세한다면 계란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유통상인은 “2월 중순쯤 판란이 1만원 이하까지 하락한다면 어느 정도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