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퇴역마를 활용한 승마산업 활성화가 모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1일과 30일 각각 장수 승마장과 영천 운주산 승마장에서 세계 처음으로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및 능력 평가 대회'를 가졌다.
경주 퇴역마의 승용마 자질을 평가하려는 목적이며, 대회에는 총 109두가 참여해 50두가 경주퇴역 우수 승용마 인증(BRT, Best Retired Thoroughbred)을 획득했다.
평가 종목은 마체상태, 침착성, 마장마술, 장애물로서, 구체적으로는 10m 앞에서 우산 펼치기, 말 옆에서 풍선 올리기, 공 굴리기처럼 실제로 발생 가능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매년 국내에는 1천400여두의 경주마가 퇴역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이 승용마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들 말들은 무섭게 질주하는 버릇이 남아있기 때문에 승용마로 전환시키기가 쉽지 않다.
마사회 관계자는 “말의 수명은 20년 이상인데, 경주마로서 은퇴는 보통 4~5살 쯤”이라며, “은퇴 후 15년 이상을 승용마로서 인간과 교감을 이어가는 것은 말 복지 차원에서도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