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환 구 교수(세명대학교 동물바이오헬스학과) 소, 돼지, 닭 등 식용동물은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동물약품을 사용하고 이들 물질들이 가식부위(고기)에 잔류되기 때문에 사람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준인 잔류허용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잔류허용기준을 정하기 위해서는 독성시험, 대사시험, 잔류시험 등 많은 시간과 시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동물약품을 개발하려는 산업체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또한 잔류허용기준이 법적으로 적용되기 전에 인허가된 동물약품에 대해서는 이러한 기준이 없는 예도 있다. 이러한 잔류허용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담당하고 있고 동물약품 인허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책임지고 있어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상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17년 12월에 식품안전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동물약품에 대해서도 허용물질목록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동물약품 취급규칙에서는 식용동물에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의약품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들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제도는 축산물의 경우 “소, 돼지, 닭, 우유, 달걀” 및 수산물의 경우 “어류”에
강환구 교수(세명대 동물바이오헬스학과) 최근 흑염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중 매체에서는 산양유 단백질을 건강기능식품으로서 많이 다룬다.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보신탕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서도 주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흑염소 사육두수는 2배 이상 성장했다. 2018년에는 50만두를 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림. 연도별 흑염소 사육두수 참조> 일반적으로 흑염소와 같은 소수 축종에 사용할 수 있는 전문 동물약품은 소, 돼지, 닭과 같은 주요 축종에서와 동일한 인허가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인허가 후에도 사용규모가 적어서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산업체에서 제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흑염소와 같은 소수 축종(양, 메추리, 말, 사슴)에 사용할 수 있는 전문 동물약품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흑염소 농가에서는 대부분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 다른 축종에서 허가된 동물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축산농가 동물약품 사용 실태조사(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세명대학교 주관)에서는 흑염소, 양 229개 농가 중 65개 농가에서 흑염소와 양으로 허가되지 않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