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보면 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허무한 일인지.
지금의 낙농상황을 지켜보면 그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 낙농가들은 감축에 감축이 거듭되고 그것도 부족하다면서 또 감축을 강요받고 있다.
낙농가들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힘들고 허무하다고 한다.
농가들의 감축이 부족하다고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한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국내산 원유사용량도 줄고 있다는 것이다. 유업체는 참 쉽겠다는 생각도 든다. 판매가 안 되면 농가들에게 줄이라고 하면 되니 이것만큼 편한 장사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한편으로는 상황이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지만 TV광고를 줄이고, 원유사용량을 줄이는 업체들의 행태가 과히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근본적인 소비활성화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아무리 감축을 거듭해도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밑 빠진 독에 물은 아무리 들이부어도 채워질 수 없다. 빠진 밑부터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