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관리 첫 걸음은 우사 바닥
보름마다 교체 이틀마다 뒤짚어
젖소들이 아침저녁마다 들락거리는 착유실 바닥에 물기 한 번 안 묻힐 정도로 철저한 우사바닥관리를 통해 돋보이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낙농가가 있다. 충북 영동의 에스텔목장(충북 영동군 요안면 신항리) 배광식 사장이다.
배광식(61) 사장은 1993년 낙농을 시작했다. 낙농을 하기 전에는 돼지를 키웠다.
비락직결농가로 현재 960kg의 쿼터를 갖고 있다. 지난해 1톤100kg였던 쿼터는 올해 1월 일률적인 쿼터 삭감으로 1톤이 무너졌다.
“현재 송아지까지 57두 규모다. 착유우는 28두다. 지난해 말부터 15마리를 도태했다. 비락의 경우 올해 1월1일부터 잉여원유를 아예 가져가질 않았다. 몇 드럼씩 버려야 했다. 결국 소를 파는 수밖에 없었다. 최소 1톤 규모는 유지해야 경영단위가 되는데 걱정이다.”
쿼터는 줄었어도 성적은 최상위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대는 1kg당 1천100원 이상은 항상 받고 있다. 1년 간 유대정산을 24주기로 따지면 적어도 22주기는 1A를 받는다”
에스텔목장은 2005년부터 금오산낙협을 통해 유우군 검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농협젖소개량사업소가 밝힌 에스텔목장의 최근 검정성적을 보면 2015년 3월 평균 산차 2.8두를 기록했다. 분만간격은 424.8일, 건유일은 70.7일이다. 4월 검정성적은 평균 산차 2.8두, 분만간격 417.7일, 건유일 71.8일이다. 5월13일 기준 종합검정성적표를 보면 검정우군 50두(착유 28, 건유 10, 미경산 12), 유량 37kg, 유지율 3.56, 유지량 1.15, 단백율 3.24, 단백량 1.2, 고형율 8.73, 고형량 3.22, 체세포 8만을 기록했다. 1산차 8두, 2산차 11두, 3산 이상 19두로 평균 착유일은 165일, 착유우 유량(검정일 평균성적 중 실제 유량이 있는 개체 산정)은 37kg으로 기록됐다. 305일 평균유량은 1만145kg, 유지율 3.54, 단백량 341을 나타냈다.
에스텔목장은 농협사료를 전 이용한다. 배광식 사장은 처음 낙농을 시작하던 1993년부터 농협사료(당시 축협사료)를 먹이기 시작했다. “농협사료와 민간사료의 품질 차이는 없다. 오히려 가격적인 면을 고려하면 농협사료가 훨씬 농가에게 경쟁력이 있다. 그 정도로 품질은 좋아지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얘기다”
성적비결에 대해 배광식·문재숙 부부<사진>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했다.
“보름에 한 번씩 톱밥을 바꿔준다. 연간 톱밥 비용만 2천500만원 들인다. 이틀에 한 번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바닥을 로타리로 뒤 짚어 준다. 바닥관리만큼을 전국에서 제일 자신 있다”
배 사장은 “질퍽거리는 바닥만큼 젖소에게 안 좋은 환경이 없다. 철저한 바닥관리는 유방염 관리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 질병이 없어 약값이 안 든다. 톱밥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나 경제적인 측면 모두 만족한다”고 했다.
“착유실 바닥에 세척수를 뿌려본 적이 없다” 우사바닥이 워낙 잘 관리되다보니 착유우가 들어왔다 가도 착유실 바닥을 청소할 일이 없다는 설명이다.
배 사장은 “유질관리, 유량은 평소 깨끗하게 기본을 지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