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시유시장 벗어나 다양한 소비시장 창출을
조합 감사시절 구상한 일 하나하나 풀어갈 것
취임 후 3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어떻게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한시도 가만있을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천안공주낙협의 맹광렬 조합장의 새까만 수첩은 그가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합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좀 있다. 집유시설 현대화 문제의 경우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을 만나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는 일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조합에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야 하는 일이고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맹 조합장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친다. 조합의 감사로서 일하면서 구상해온 일을 하나하나 몸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집유시설 현대화 말고도 할 일은 많다. 우선 수입조사료 문제를 손보고 있다.
“조합원 가운데 유럽에서 건초를 들여와 사용하는 농가가 있다. 품질 면에서도 손색이 없고, 지금 공급받는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되기 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우선 “힘들다”고 말했다.
“하려고 해야 한다. 조합장이 되기 전에는 감사를 했었다. 그 때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하면 내 역할을 끝났다. 하지만 조합장이 되고 부터는 문제점에 대해 해결방법을 찾고 직접 움직여 해결해야 한다. 당연히 힘들다. 하지만 내가 뛰는 만큼 조합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내가 파는 발품만큼 혜택이 농가들에게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조합장은 안하려고 하면 한없이 편할 수 있고, 하려고 달려들면 끝도 없이 힘들어진다”
낙농전문 조합으로서 최근 우유수급문제에 대해 물어봤다.
“그 생각만 하면 잠을 이루기 어렵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목장에 후보 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착유소 몇 마리 도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제도를 손봐야 하고, 단순한 시유시장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소비기반 확보를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범 낙농업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