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협, 올 64억원 투입…해외시장 개척 고삐
낙육협, K-MILK 마케팅 활동영역 대폭 확대
올해 낙농업계의 화두는 소비활성화다.
수급불안의 수렁에 빠진 낙농업계, 회생의 길을 찾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필사적이다.
유업체와 낙농가는 물론 낙농관련 기관 모두가 소비활성화에 집중하면서 자구의 노력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유업체에서는 쌓일 대로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 유제품의 할인판매는 이미 오래됐다. 재고가 한계점에 가까워지면서, 대규모 프로모션, 강도 높은 할인판매 등으로 재고 줄이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한 마트에서는 1000㎖ 흰 우유 2개를 감아 2천95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유업체의 절박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수출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도 눈에 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우유소비촉진을 위한 협조와 수출활성화를 주문한 이후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16일 1차 회의에 이어 3월 11일 2차 유제품수출활성화 방안마련 간담회를 가졌다.
한 관계자는 “아직 어려움이 많고 갈 길 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간담회에서는 현재 주목되는 중국 시장과 동남아 시장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가고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수출확대를 위해 제도적으로 해결할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공협회도 올해 총 64억원을 투입해 해외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유자조금과 유업체, 정부가 힘을 모은 이번 해외시장 개척 사업은 사상 유래가 없는 대규모다.
농협중앙회도 최근 중국의 신시왕그룹과 우유수출협약을 맺어 국내산 우유의 수출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와 유업계의 수출확대 추진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국내 소비시장의 한계를 해외시장 개척으로 극복하려는 것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낙농육우협회도 소비활성화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사업이다.
협회는 최근 K-MILK인증마크의 관리, 운영,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K-MILK인증마크가 활용될 수 있고, 사업의 활동영역이 대폭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또한, 사업 2년차인 올해부터는 각종 방송프로그램, 인터넷 매체, 신문·잡지에 K-MILK를 홍보하는 사업에 더욱 힘을 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진흥회 또한 올해 의경우유급식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국내산 우유 소비활성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어느 때보다 소비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낙농업계가 수급불균형이라는 수렁에서 스스로 빠져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