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수급관리는 축산식품이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다. 이에 따라 본지는 축종별 축산물 수급 상황을 진단해 본다.
이달 일평균 생산량 6천425톤…전년比 5.8%↑
유업체 할인 돌입·수입원료 국내산 대체도
업계 “원유 생산량 제어…수급 균형 회복 시급”
올 1/4분기 만을 놓고 보면 원유 수급상황은 생산량은 상승한 반면, 소비량은 이를 따르지 못하는 과잉생산을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젖소 사육 동향을 보면 2013년말 기준 43만두, 착유우 20만5천두 정도다. 2012년 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젖소 사육농가수를 살펴보면 2012년 말 기준 사육농가가 6천7농가 인데 반해 2013년 말 젖소사육농가는 5천830농가로 줄었다. 호당 사육마리수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농가의 호당 사육두수가 70두에서 73두로, 원유생산량이 2만8천481kg에서 3만224kg으로 늘었다.
4월 누계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6천425톤이다. 1월 5천867톤, 2월 6천73톤, 3월 6천290톤에서 4월은 6천425톤까지 상승했다. 전년대비 5.8%, 2010년 대비 7.2% 높아졌다.
원유생산량 증가에 비해 공급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월 원유공급량은 4천908톤으로 2월 잉여량은 하루 평균 1천165톤에 이른다.
3월 이후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겠지만 현 상태에서는 생산량을 줄여 수급의 균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최근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통해 연간총량제를 유지하면서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가격을 과감히 낮춰 낙농가들의 과잉생산을 제어키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에서도 감산이 필연적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분유재고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3월말 분유재고는 1만3천294톤으로 전년 9천867톤 대비 34.7%, 2010년 6천344톤 대비 109.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원유의 발생이 누적되면서 분유재고가 1만3천톤을 넘은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 5월 1만2천톤을 넘은 것이 가장 근사치의 기록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은 솔직히 말하면 더 이상 분유를 쌓을 곳이 없을 정도”라며 “창고료 등 재고보관 비용을 부담하는 것 보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재고를 줄이는 것이 먼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업체는 기존에 수입 원료를 사용하던 가공유제품을 국내산 분유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 수급조절을 위한 유업체 및 관련업계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