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았다. 어떤 경우에서건 새해의 시작은 항상 희망차다.
특히나 장기간 불황의 길을 걷고 있는 육우농가 및 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더욱 희망찬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올해 처음 육우의무자조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육우의무자조금 대의원 총회가 열렸고, 이날 대의원들은 두당 1만2천원의 자조금을 거출키로 의결했다.
그 동안 우리 육우산업은 한우와 수입육 사이에서 차별화된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런 우리 육우산업이 과연 자조금시대를 맞아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의문이다.
육우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고, 물량이 국내산 쇠고기 시장의 15%에 불과해 시중에서 육우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자조금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육우를 만날 수 있는 유통채널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높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군납물량이 현재로서는 육우산업을 지탱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언제까지 지속되리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서 안정적으로 육우를 소비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육우자조금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육우농가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조금 거출을 의결하고, 의무자조금을 출범시킨 것은 이런 이유들로 농가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크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육우자조금이 가야할 길은 멀다.
무엇보다 우선 육우농가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올해 육우자조금의 예상 사업규모는 10억원 정도다. 이것은 농가 거출이 원활하게 이뤄졌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하지만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육우농가의 희망을 안고 시작하는 큰 걸음인 만큼 급히 가기 위한 조급함 보다는 큰 공감대를 만드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