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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비자가 즐겨찾는 현장으로…축산이 진화한다

<창조축산> 횡성축협 한우와 팜랜드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6차산업화…산업 경계를 허물다


창조엔 벽이 없다. 산업간 경계는 있지만 그 경계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경계를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축산 현장에서도 벽을 허물고 창조의 에너지를 창출하는 곳이 적지 않다. 1차 산업이 2차 3차 산업과 결합은 이제 기본, 레저와 관광 산업과 연계해 축산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더 깊이 다가가고 있다. 그 현장을 소개한다.


횡성축협한우 우렁쌀 만나 축산-경종 상생

생축장은 연구소에서 소비자 위한 공간으로

농경박물관 등 문화와 접목 부가가치 창출 


횡성축협은 ‘횡성축협한우’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킴으로써, 먹거리 분야에서 일찌감치 소비자의 마음 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횡성축협한우가 어느 날 갑자기, 하루  아침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다.

횡성축협한우프라자에 들어서면 횡성축협한우가 어떤 소인가 알게 해 주는, 다시 말해 횡성한우 고유 유전자를 찾아 마침내 정체성을 확보한 스토리와 함께 ‘우렁쌀’ 포스터가 눈에 띈다. 한우 고기 이야기하다 말고 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생뚱맞기는 하지만 축산과 경종농업의 상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우프라자를 찾은 고객이 한우고기를 맛있게 먹은 다음 마지막으로 찾는 식사를 어떻게 하는가도 한우고기 맛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우 고기를 맛있게 먹고도 마지막 식사 때문에 외식 분위기를 잡치는 경우도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고기를 먹고 난 다음 밥이나 국수 등의 식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횡성축협이 우렁쌀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횡성축협은 우렁쌀 재배 영농법인과 계약을 맞고 이 영농법인의 우렁쌀 생산량의 70%를 공급받고 있다. 횡성축협은 이 우렁쌀을 한우프라자에서 식사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한다. 우렁쌀이 횡성축협한우와 연계되어 이른바 축산인과 경종농업인의 상생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축산이 잘 되면 축산인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경종 농업인도 함께 잘 살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횡성축협의 이 같은 마인드는 팜랜드 사업으로 더욱 빛이 난다. 횡성축협은 횡성군 서원면에 있는 생축장을 팜랜드로 바꾸고 횡성축협이 한우고기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횡성축협한우가 있는 자연 그 자체를 성장동력으로 삼으려하고 있는 것이다.

횡성축협 생축장은 처음부터 그 개념이 달랐다. 횡성한우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전자 찾기와 그 유전자를 번성시키기 위한 시험연구소로 기능했다. 생축장에 들어서면 수정란을 생산하는 암소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또 횡성축협 또 하나의 야심찬 미경산한우 브랜드 ‘프라임’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한 시험 사육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국가기관에서나 이뤄질법한 시험이나 연구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횡성축협 생축장은 이 같은 시험 연구 기능 자체로도 주목받을 만하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횡성축협은 원래 생축장에다 국유지 45ha를 임대해 팜랜드라는 이름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한우 산업의 생사는 결국 우리 소비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횡성축협한우의 생산단계부터 안전성을 소비자들이 직접 검증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우리는 이제 더 많은 소비자가 횡성축협한우를 더욱 가까이 접하고 먹고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고명재 횡성축협조합장은 팜랜드 사업과 관련 이같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노력을 강조했다.

횡성축협은 이처럼 단순히 한우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농축산 현장에서 체험하며 즐기는 가운데 축산의 부가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폭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 8월 중순, 기자는 횡성한우길이라 명명된 산책로 안내 판 앞에서 아직은 팜랜드로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소비자들이 즐겨 찾을 농경 박물관과 자연생태 식물원, 휴양시설, 산나물 산약초 채취장, 한우 사육 체험장과 시식장 등을 떠올리며 소가 있는 축산현장의 풍광 그 자체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됐음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인터뷰/횡성축협 고명재 조합장


눈으로 확인하는 혁신…창조축산 롤 모델 자부


유전자 혁명, 기술·유통·혁신 ‘3박자’

팜랜드 통해 행복한 축산 맛보게 할 것


“횡성축협은 창조축산의 롤 모델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명재 횡성축협장은 “우리 축협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며 이렇게 자신있게 말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횡성축협이 횡성축협한우를 브랜드화한 과정을 보면 창조 경제에 등장하는 키워드가 모두 녹아 있다.

그 많은 한우 중에서 횡성축협한우 유전자를 찾아내고, 그 유전자를 기반으로 고급육 생산기술을 접목했는가 하면 유통과정에서도 조합원들은 소만 사육하고 그 이후 과정은 축협이 모두 해결해줌으로써 유통을 혁신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생산과정을 소비자의 눈으로 직접 확인케했을 뿐만아니라 소비자에게 더 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횡성축협에서 팜랜드를 조성하는 이유다. 그동안 횡성축협 유전자 뱅크로서 역할을 했던 생축장 주변 국공유지를 임대, 팜랜드로 가꿈으로써 소비자들이 최고의 한우와 함께 거기에 걸맞은 자연환경을 즐기며 행복한 축산을 맛보게 하겠다는 것이다.

■횡성=홍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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