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단회의서 결과 승복 합의
한우협회가 혼란 수습을 위한 초강수를 내놓았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1일 협회 회의실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집회취소 이후 이어지고 있는 혼란 수습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과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4시간여의 회의 끝에 회장단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가부간의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더 이상 협회의 혼란을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대안이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한 도지회장은 “서로의 입장차가 너무 커 의견일치를 보기 어렵다. 이사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의견 조율을 거치겠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안되면 투표를 통해서라도 결정을 내리고, 이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투표로 지도부 사퇴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완벽한 마무리로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사회 이후에는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화합의 길로 가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투표는 상처를 덮는 수준의 방법이다. 완벽한 치료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모두가 투표결과를 따르고 협회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협회가 이사회 투표라는 초강수를 내놓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도부의 해임은 이사회 의결사항이 아닌 총회의결사항으로 만약 이사회에서 지도부 사퇴를 권고하더라도 지도부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 김남배 한우협회장은 간단한 인사만 하고 단식투쟁 현장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1일 현재 미산 쇠고기 수입중단 및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