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출하물량 큰 변동 없어 ‘소비 부진’ 원인 지목
유통업계 경락가 상승따른 마진율 부담…할인행사 줄여
설 명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우가격이 최근 들어 하향세로 돌아서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우평균가격은 kg당 1만2천875원이었다. 2월 평균가격 1만3천698원 보다 약 1천원 정도 떨어진 것이다. 가격 하락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이 1만2천277원에 근소한 차이로 접근해 가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의 이유에 대해 아직 정확한 분석을 나오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소비 부진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설을 전후해 유통업계가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가격을 지지했었지만 경락가격이 상승되면서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할인판매에 나서지 않게 되면서 소비 또한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축산유통연구소 정규성 소장은 “6월까지 할인 판매를 약속한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제외하고는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출하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아닌 이상 소비 부진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이형우 전문연구원은 “정밀한 분석을 해봐야 알겠지만 가격이 상승되면서 유통업체가 마진율이 낮아져 할인판매에 부담을 느끼면서 발을 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순우리의 김건수 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으로는 특별한 외부 요인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설 이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바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가격을 지지했다”며 “분명한 것은 지난 연말과 올 연초 파격적인 할인 판매가 줄을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할인판매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