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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닭고기 시장 달라지는 것 없다

■인터뷰 / 美기업 인수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알렌 구상’ 공개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미국 랭킹 19위의 닭고기 사업체, 알렌패밀리푸드사를 인수한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 계육산업 본토공략을 위한 이른바 ‘알렌 구상’을 공개했다. 최우선 타깃은 ‘아시안계 미국인’, 무기는 삼계탕과 유색계가 될 전망이다. 김홍국 회장은 그러나 ‘닭고기 역수입 야욕’ 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이번 인수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다음은 지난 22일 하림그룹 서울 사옥에서 가진 김회장과의 전문지 기자간담회 주요내용.

역수입 무관…하림만 연 300억 생산비 절감 효과
‘블루오션’ 아시안계 미국인 삼계탕·유색계로 공략


#미국기업 인수는 뜻밖이다.
5년전부터 미국진출을 검토해 왔다. 현지 유명식품업체인 필그림사와 50:50 지분으로 한 삼계탕사업이 성사직전에 무산되기도 했고, 또다른 기업의 인수에 실패하기도 했다. 당시 변호사비용 등으로 10억원 정도를 날리기도 했다.

#‘글로벌경영’ 이라는 알렌사 인수 배경이 다소 막연한데.
미국의 계육업계는 브로일러만을 고집하면서 풍미를 선호하는 아시안계 시장은 외면해 왔다. 결국 수천만명에 달하는 아시안계 미국인이 현지 닭고기 시장의 ‘블루오션’ 인 셈이다. 삼계탕과 유색계를 앞세워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다. 이를위해 종계장과 도계라인 개선은 물론 5천만달러를 투입, 삼계탕 가공공장도 새로이 설치할 계획이다. 종계는 프랑스산 품종을 도입, 활용할 것이다. 여기에 실시간 분석을 토대로 이뤄지고 있는 국내의 영업 및 마케팅 노하우가 접목될 경우 급속한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시스템이나 조직은 나무랄데 없으나 영업부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섬세하지 못하고 틈새가 많은 미국시장의 특성이 바로 하림그룹으로선 기회인 셈이다.

#역수입 야욕이라는 반발도 있다.
답답하다. 이번 인수는 국내 시장 입장에서는 규모 확대가 아닌 생산성에 대한 투자다.
(주)하림과 관계사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32%에 달한다. 농가들이 망하면 하림도 망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국내 시장을 포기한다면 지금처럼 농가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겠나.
알렌사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닭다리 수출은 한마디로 "처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적자를 안보면 다행인데 이런 사업에 왜 집착하겠나. 정신이 나간 사업가가 아니라면 불가능할 것이다. 이번 인수와 역수입은 무관함을 거듭 밝힌다. 하림이 일부 수입육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수후에도 수입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는 알렌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금까지 생산량의 5% 정도가 아시아지역에 수출돼 왔으며 그중 일부는 한국에도 유입됐는데 인수를 계기로 한국시장에 대해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국내업계에 영향이 없나
말살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 육계산업의 생산성과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알렌사의 생산성과 보유기술은 현지에서도 탑클래스다. 특히 종계 수정률이 평균 97%에 달하는 알렌사의 선진기술을 접목, 현재 84% 수준에 머물고 있는 (주)하림의 생산성만 끌어올린다고 해도 연간 24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여기에 최고 3.4kg까지 사육하고 있는 알렌사의 대닭 사육기술까지 제대로 접목된다면 최소 60억원의 추가 효과도 올릴수 있다. 알렌사 직원이 국내 현장에 근무하면서 종계에서부터 시설, 환기, 기술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교류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 그 기술과 정보는 비단 하림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내 계육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다.

#인수조건과 재원조달은 어떻게 되나.
운이 좋았다. 입찰경쟁업체가 부분인수를 시도하다보니 전체 인수를 추진한 하림측과 가격경쟁이 되지 않자 법원에 입찰중단을 요구했지만 기각되면서 입찰 초기가격으로 인수를 할 수 있게 됐다. 예상인수자금 1억2천만불 가운데는 재고와 동산인수는 물론 가공장 신축자금도 포함돼 있다. 지금 인수하려면 3천억원은 필요할 것이다. 재원은 하림그룹 계열사들의 출연과 미국 금융권을 통해 확보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9월 중순이면 인수작업이 마무리된다. 1년정도면 흑자로 만들 자신이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내 3위 기업으로 끌어올릴 수 도 있다고 본다. 알렌사는 미국 뿐 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홍콩,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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