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 지역 집중호우로 양계농가의 피해가 속출했다.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계란과 육계 생산에 전념하고 있는 터라서 그 아픔이 더 하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서 산란계 10여만수를 사육하고 있는 김인배씨는 폭우로 인해 산란계농장에 물이 사람 배꼽위치까지 차오르면서 케이지에 사육되고 있던 3만여수가 수장되고 선별기 등이 물에 잠김에 따라 1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갑자기 폭우로 인해 차오른 물을 감당을 못하고 들어오는 천재지변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씨 뿐만아니라 인근의 경우도 농장에 물이 들어와 한창 피크를 치고 있는 산란계 2만수와 7천수를 수장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육계를 사육하고 있는 김병국씨도 농장침수와 토사유입 등으로 3만수를 폐사하는 등 육계 피해도 컸다. 이외에도 경기도 지역 양계 수해피해 농가는 30여 농가가 넘으며 농장침수, 기계설비 고장, 알창고 침수, 관리사, 계분장, 도계장 침수 등 피해금액을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이에따라 정부에서는 지난달 26∼29일 집중 호우로 큰 피해가 난 경기와 강원지역 9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경기 동두천·남양주·파주·광주·양주·포천·연천·가평과 강원 춘천 등이 그 대상이다. 한 수해피해 농가는 “양계산물가격 하락과 수입개방으로 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자연재해까지 발생해 어떻게 해야 할줄 모르겠다”며 “정부에서 농가들의 피해를 정확히 파악하고, 빠른 재건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