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회장 김홍국)이 미국 닭고기 업체 앨런패밀리푸즈(Allen Family Foods)를 인수했다. 하림은 하림USA를 통해 지난달 25일 열린, 앨런패밀리푸즈 공개입찰에 참여, 최우선 매수권자로 선정됐다. 하림은 인수가격으로 4천8백만달러(약 50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7일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의 청문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지난 1919년에 설립된 앨런패밀리푸즈는 미국 델라웨어 시퍼드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계 생산 및 양계 가공업체이다. 매년 약 27만톤 닭고기를 생산해 주로 미국 소매점에 공급해 왔다. 지난해 매출은 4억 달러 정도다. 이번 파산 신청에 등록된 자산은 앨런패밀리푸즈 외에 자회사인 앨런 해츨리(Allen’s Hatchery) 부화장, 도축 및 가공을 담당하는 JCR Enterprises, Inc가 포함돼 있다. 인수는 파산업체 자산을 특정 조건에 사들이기로 사전 합의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앨런패밀리푸드는 사전에 경쟁사 마운테어(Mountaire Farm)에 약 3천만 달러에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하림은 마운테어 측에서 폐쇄하기로 한 하버슨 공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1천만 달러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최우선 매수권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은 올초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림USA를 설립한 바 있다. 하림은 하림그룹 자체자금으로 전액 충당해 오는 10일까지 인수대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김홍국 하림그룹회장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는 구조적인 식량부족 지역으로 남북 아메리카, 즉 캐나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미국에 기반을 둔 식품분야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잠재력과 매력이 크다”며, 미국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닭고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미국 본토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시기적절하고 좋은 기회”라고 말하고, “우리나라의 Agri-business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