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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FMD 장기화 ‘꺼림칙한 인식’ 팽배…소비자 불안감 해소 특단책 시급

■좌담회 지상중계/ 한우산업 삼중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축산신문 ■정리=신정훈 기자]
 
강추위 속에서도 두문불출하고 농장에서 밤잠까지 설치며 방역활동을 펼쳐 FMD로부터 한우를 지켜낸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극심한 한우고기 소비부진, 치솟는 사료가격, 바닥을 치는 산지 소 값까지 말 그대로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올 들어 한 차례 인상됐던 사료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FMD로 인해 등을 진 소비자들을 돌려세울 마땅한 대책 마련도 쉽지 않아 농가는 물론 한우산업계 전반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본지는 농협축산경제와 공동으로 지난 4일 농협본관 중회의실에서 좌담회를 열고 한우산업의 삼중고를 풀어나갈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좌담회 주요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 사회 : 장지헌 본지 상무
■ 참석자
- 노수현 과장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 강광파 상임이사 (소비자시민모임)
- 정민국 팀장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경제팀) - 유인종 조합장 (청주축협)
- 권영웅 부장 (농협 축산지원부) - 김홍원 부장 (농협 축산유통부)
- 김용철 전무 (농협사료) - 황엽 국장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
- 남종우 대표 ((주)목우촌광진) - 이상수 팀장 (농협유통 축산부) <이상 무순>

소비 포인트는 가격, 생산·유통비용 절감위한 다각적 해법 강구
저능력 암소 도태 기준 제시…자율 수급조절 공동의 노력이 긴요

▲사회 장지헌 상무(본지)=한우가격 급락, 사료가격 상승, 소비 위축 등 한우산업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FMD 이후 한우가격은 20% 하락했다고 하지만 사육현장에서 느끼는 충격은 훨씬 크다. 1월 중순 기준으로 수입육은 10% 증가했지만 그 중 냉장육은 40%나 증가해 한우시장이 수입육에 급속하게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점검 후 대응책을 모색해보자.
▲정민국 팀장(농촌경제연구원 축산경제팀)=한우사육기반은 60년대 이후 연평균 10%씩 증가했다. 이번 FMD로 사육두수는 4% 감소했다. 2분기에는 사육 마리수가 300만두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는 7~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소비는 1~2개월 후 회복되지만 이번 경우 고물가로 인한 심리 위축으로 소비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부진을 이겨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곡물수급 전망에서 생산량 감소, 소비량 증가, 특히 재고량의 큰 감소로 교역량이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 3월 183달러에서 올 3월 308달러로 올라 가격 불안정 요인이 심한 상황이다.
▲김용철 전무(농협사료)=FMD와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한우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생산비 가운데 40% 이상 차지하는 사료는 농장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3월30일 기준으로 이틀 사이에 옥수수가 30달러나 급등했다. 국내 도착 가격은 365달러 정도다. 사료가격은 지난달 8% 인상했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노력이 요구된다.
▲강광파 상임이사(소비자시민모임)=FMD가 장기화되고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의심, 불안심리가 커졌다. 사실 FMD로 인해 매몰된 가축 중에서 소의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소를 거의 다 묻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FMD 백신은 정말 안전한지, 시중에 유통되는 국내산 쇠고기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쇠고기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에 의구심까지 더해서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상황이다. 수입육에 시장을 넘겨주는 이유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 적정가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황엽 국장(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한우의 공급 과잉이다. 여기에 사료가격 인상과 소비부진이 더해져 삼중고를 겪고 있다. 논의의 초점을 모을 필요가 있다. 사료가격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장기적으로 대외의존도를 낮추는 정도 밖에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수입육이 급속하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배경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한우고기를 먹던 사람이 수입육으로 돌아선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쇠고기를 먹지 않던 신규 소비가 수입육으로 몰리는지 파악 중이다. 사실 한우가격은 사육두수에 의해 조절된다. 보통 250만 마리 정도가 안정적이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해답은 명확하다. 물량을 줄여야 한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자유경제원칙에 맡겨놓기에는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 또 FMD로 인해 한우 350만 마리가 매몰된 것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소가 죽는데 사람이라고 안전하겠느냐는 인식도 해소해야 한다.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우선 증명해야 한다. 꺼림칙한 인식을 씻어줘야 한다. 한우를 키우는 사람들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정부와 농협이 힘을 더해 한우산업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김홍원 부장(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한우 사육두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지육중량도 2005년에 비해 10% 늘었다. 등급별 체중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고급육으로 갈수록 크다. 비육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1등급 이상이 고급육인데 그 비중 너무 높다. 저급육 시장 개발도 필요하다. 그동안 농가는 재미를 봤지만 소비자는 구매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수입육은 질기고 맛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빴다. 광우병과 촛불시위 등으로 한우시장이 확대됐다. 우리 스스로 수급조절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농가들이 FMD 복병을 만나고 있을 때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낮아졌다. 맛도 있고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한우 사육체계에 대한 문제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
▲남종우 대표(목우촌광진)=목우촌 웰빙마을과 도매유통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식당운영에서 느끼는 점은 쇠고기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 축산물 수요가 돼지고기나 오리 등 가금류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쇠고기 구입이 어려운 이유는 가격이다. 등심기준으로 보통 소비자들은 1kg 구매에 10만원이 든다.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수입육을 선택한다. 한우고기 가격이 높은 이유 중에는 식당들의 임대료 비중이 높고 비싼 것도 있다.
▲이상수 팀장(농협유통 축산부 기획팀)=하나로클럽에서 한우매출은 10% 정도 감소했다. 판매가 줄어든 시점이 설 명절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는 상당히 컸던 것으로 봐야 한다. 3월 들어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반전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만해도 당장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가격 요소가 가장 크다. 저렴한 한우가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결국 소비 포인트는 가격이다. 1998년에는 소 한 마리에 300만원 정도였다. 양재점에서 평일 40두 정도 판매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8마리 판매하면서도 전체 매출은 비슷하다. 가격이 3배 정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비용절감을 고민해야 한다.
셀프 매대가 등장한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고객에게 저렴하게 서비스한다는 것이 셀프 매대의 목적이다. 완전 소포장육으로 가는 것이 유통에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권영웅 부장(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농촌지역경제 버팀목이 한우산업이다. 경북 예천을 가보니 FMD로 인한 모임 자제 등으로 지역경제가 마비될 정도였다. 한우의 경우 10년 단위로 성장하고 하향곡선을 그린다. 2009년 기점으로 성장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는데 2010년까지도 가격이 좋으면서 사육두수가 증가했다. 한우는 타 축종에 비해 초기 투입 비용이 낮고 사양기술도 양돈, 낙농보다 고도로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원산지 표시, 수입육에 대한 광우병 우려 확산, 정육점 셀프식당 발전, 정부지원 대책 등으로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여러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한우농가의 경쟁력 지수가 얼마나 될 지 전반적으로 재고해봐야 한다.
▲유인종 조합장(청주축협)=가격이나 두수나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조금 다르다. 가격 하락의 이유 중 하나는 이동제한에 걸린 소를 수매 처분하는 과정에서 비축을 하지 않고 바로 공매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수매물량의 일부를 수매가격의 50%로 공매한 것은 농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중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청주축협의 경우 세 곳의 판매장에서 15~30% 할인해도 소비가 안 된다. 소비자 인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FMD 관련 소식이 너무 크게 보도되다보니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졌다. 소비촉진은 축산인들이 먼저 앞장 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힘만으로 부족하고 정부의 지원이 함께 있어야 한다. 축산인도 문제는 있다. 최근 가격하락으로 출하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850kg 이상 키운 소도 출하를 하지 않는다. 적절한 시기에 출하를 해야 하는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소규모 농가들이 위기의식 느끼고 있다. 10두 이하 농가는 허가제, 등록제 등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제대로 지키지 않으며 보상을 안 해준다니까 이번 기회에 축산을 포기해야 한다는 불안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노수현 과장(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사육두수가 300만두 가까이 되면서 많은 농가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한우산업은 8년 내지 10년 사이클에서 주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격에 반응하는데 4~5년 걸리기 때문이다. 가격 올라가면 마리수가 늘고, 떨어질 때 줄어드는 사이클이다. 한우산업은 시장경제 원리에 굉장히 잘 순응해 가면서 산업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모습 보여왔다. 그동안 우리의 노력은 사육두수 변동, 가격변동 최소화로 안정에 기여하는 부분에 집중됐다. 농가 전업화, 규모화,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쇠고기 이력제를 통해 소비자에게 한우고기에 대한 신뢰도도 높였다. 지난 10년 동안은 그런 노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단계였다. 2003년 135만두까지 사육두수가 내려갔었다. 지금 295만두인데 거의 두 배 이상 늘었다. 7년 동안 계속 증가돼왔다.
그 기간 동안 소비계층도 큰 폭으로 늘었다. 아직도 1만2천원선을 유지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2008년 이전부터 모두 한우가격이 높다거나 두수가 많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지만 가격이 높다보니, 젖소 팔아 한우사고, 퇴직금 들고 한우 키우고 하면서 사육두수는 계속 늘었다.
공급측면에서 결국 조절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은 가격이다. 결국은 가격에 의해 공급과 생산이 컨트롤된다. 아무리 정부와 농협이 농가에게 한우 입식 하지 말자고 해도, 송아지 한 마리에 300만원을 호가해도 판매가격이 높으면 입식한다. 10년 이상 한우를 키운 농가는 그런 사이클을 알고 대비도 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내려가는 시기를 경험 못해 본 농가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것이다. 어려움 겪을 때 마다 서로를 탓 하고 헐뜯는 지적이 쏟아진다.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수매물량 공매로 가격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소비위축, FMD, 사육두수 다 겹쳐서 그런 것이다. 이동제한 농가들이 제때 출하해야 하는데 못하니까 일정한 도축장을 지정해 위생방역 상 안전한 곳에서 도축, 판매하도록 출하통로를 만들어 준 것이다.

새 지표 설정…목표 달성위한 ‘상생의 고통분담’ 의지가 중요
조사료 자급률 높이고 농가단위 급여 효율화 사양관리 주력
합리적인 가격연동 시스템 구축…이모색 도태도 서둘러야

▲정민국 팀장=특별한 대책이 있을 수 없다. 물량은 중장기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암소를 중심으로 노산 노폐우 도태를 이번 기회에 해보자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한우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 인내할 부분이 있다. 다만 급락과 급등시 속도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가격은 하락 국면이고, 사료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이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들풀사료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보자는 분위기가 전국을 휩쓸었던 2008년도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축산농가들은 조사료 확보 노력이 부족하다.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논농사 대신해 사료작목을 심으면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경종농가와 함께 축산농가의 관심이 필요하다. 사료안정기금 조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료회사 중심으로 비축을 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가락동축산물공판장 자리에 부분육 반입을 통한 도소매 유통활성화도 고려해 볼 만하다. 산지 직매장을 유치해 소매유통을 활성화 하는 방법도 좋다. 한우자조금에서 보다 전략적인 소비자 홍보 접근이 요구된다.
▲김용철 전무=사료의 경우 가격상승이 진행 중이고, 향후 전망도 어둡다. 생산자 입장에서 사료가격 부담이 더 커진다. 생산비를 어떻게 절감할 수 있느냐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한우 출하시까지 배합사료 5.5톤, 조사료 1.5톤 정도가 소요된다. 농후사료가격은 40만원, 조사료는 2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조사료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또한 가공사료의 경우도 펠렛이나 후레이크 대신 가루사료를 이용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있다. 농가에서 개체별 사료급여량을 조절해 효과적으로 사양관리하면 허실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강광파 상임이사=소비자들이 가진 불안감은 교육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소비자를 전부 교육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구제역은 잠잠한데 FMD가 문제라고 한다. 충분한 소비자 교육만이 해법이다. 결국 소비자가 소비를 해줘야 삼중고가 사라진다. 왜 우리가 한우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식량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소비자는 적정가격을 원한다. 한우는 비싸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격으로 보면 4인 가족 한우 외식비용이 회당 15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생산현장에서는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하지만 소비현장에서는 공감하기 어렵다. 연동될 수 있는 길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집에 고기를 잘 저장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최근 한 자리에서 ‘천년채’라는 전통요리에 대해 알게 됐다. 주원료는 쇠고기다. 천년을 둬도 변하지 않는다하여 천년채라고 이름 지어졌다. 소비자들에게 이런 요리법도 알려야 한다.
▲황엽 국장=한우산업이 잘나갈 때 원가와 맛, 품질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지금의 사태는 공급과잉 문제와 소비인식의 문제 두 가지로 봐야 한다. 지금 상황이 계속가면 2년 후에야 정상화된다. 공급과잉은 쉽게 해소할 수 없다. 한우가 많이 팔려야 한다는 치료방법은 나와 있다. 문제는 그럼 어떻게 많이 팔리게 할 것이냐이다. 전국 모든 한우 판매점의 의견을 모아 올해만큼은 상생차원에서 고통분담을 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한우협회에서 인증하는 한우판매 인증점들은 도매시장 가격이 낮아져도 절대 연동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시적으로 내린 가격이 다시 오르면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유이다. 결국 농협이 책임지고 움직여야 한다. 업계가 단합된 모습으로 위기를 넘겨야 한다.
▲김홍원 부장=도매시장에서 최근 한우지육가격이 1만2천원 후반대이다. 농협안심한우는 도매시장에서 하루 170두 정도를 구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군납물량을 구매, 비축하는 것이 일일 30두 정도다. 국방부에는 군 급식에서 돼지고기를 대신해 국내산 한우의 비중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이 음성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하루 보통 450두 정도를 작업했다. 현재는 250두 정도가 작업된다. 전국에서 하루에 1천200두 내외가 작업되는데 농협에서 400두 정도를 소진하고 있다. 손해를 감수하고 구매해 비축하는 노력으로 한우가격 급락을 막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도매가격을 정확하게 소비자 가격에 연동시키고 있는 곳이 전국의 농협, 축협 매장이다. 일반 백화점보다 30%가 저렴하다. 전부 구입해 비축하고 싶지만 불가능하고,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이다.
▲남종우 대표=목우촌 방이점은 인근의 유명식당인 벽제갈비의 1/3 가격에 판매한다. 소비층은 확연히 구분돼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등심기준으로 가격이 싸고 비싸다는 인식이 갈린다. 부위별 가격차를 줄이면 소비자 가격을 다소 낮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홍보를 차분하게 한다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상수 팀장=몇 년 전 창동하나로클럽에서 1층 황금매대에 썬키스트 오렌지 주스를 진열하고 제주감귤주스는 지하 매장에 진열했는데도 고급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제주감귤주스가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수요층을 확대하는 것은 결국 최종 소비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역할이다. 일시적인 홍보보다 전문인력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가 중요하다.
▲권영웅 부장=조합이나 한우협회 지부를 통해 자율적으로 저능력 암소도태를 유도해야 한다. 산차별, 수태율, 공태일수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고등등록우외 순수혈통이 아닌 것들에 대해 산차가 너무 높은 한우 등을 우선 도태해 나가면 된다. 인위적으로 두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현재 다산장려금을 지급 중이다. 개량 잘된 암소에 대해 장려금을 지급한다. 이와 연계해 저능력 암소 도태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우 50두 정도면 자본금이 1억2천500만원 정도이다. 이젠 농가들도 전문경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한우전체에 대한 생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성과를 평가,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 지표를 세우고 달성율을 보면서 교육을 진행하고,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유인종 조합장=우시장 개장도 걱정이다. 농가들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개장하기보다 FMD 발생됐던 날짜 등을 고려해 중부, 남부, 경기 등으로 나눠서 개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갑자기 동시에 개장하면 송아지 가격이 안정제 이하로 내려갈 것이 우려된다. 신중해야 한다. 일부에서 소규모 농가들이 문제라고 말하는데 그 농가들이 한우번식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노수현 과장=공급과잉을 어떻게 해소하고, 소비는 어떻게 확대하고, 생산비는 어떻게 절감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 모아지고 있다. 누가 어떻게 시행하고 실천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생산비 절감은 농가단위에서 한계가 있다. 결국 조직화해서 힘을 합칠 때 가능하다. 많은 농가가 모여 서로 배우고 도와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할인행사는 중요한 얘기다.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견도 좋다. 그러면 농가, 유통업계, 소비자 모두 단단해지고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도태우 장려금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해야지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시장을 건드리는 여러 정책, 제도는 끝에 보면 별 의미 없다. 시장 조절하는 것은 가격이고, 가격이 제대로 가야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 통로가 유지되는 것이다. 잘못하면 채널만 망가진다. 우시장 단계적 개장은 검토해보겠다.
▲권영웅 부장=이번에 방역비용으로 많이 쓴 지역축협은 2~3억원씩을 투입했고, 인력도 6만명 이상이 백신, 매몰, 방역초소에 투입됐다. 농협사료도 200억원 정도를 지원했다는 점을 밝혀둔다. 한우자조금 사업규모가 200억원 정도인데 농협에서 추진하는 것은 2.5% 밖에 안 된다. 조합원이 80% 이상 거출하는 자조금에서 농협을 배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처음부터 파트너십을 가져야지 위기상황에서만 농협보고 적자를 보더라도 나서야 한다고 강요하면 안된다.
▲강광파 상임이사=사육두수가 많다고 하는데 한우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이유가 없다. 다만 이모색이나 코가 검은 것은 분명 이번 기회에 다 도태시켜 달라.
▲사회=정책당국은 축산현장에 아쉬움이 많고, 축산현장서는 정책당국이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어려운 고비를 다 함께 넘기 위해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시간 토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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