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금)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0.4℃
  • 맑음서울 -3.0℃
  • 맑음대전 -1.2℃
  • 구름많음대구 -1.5℃
  • 흐림울산 -1.0℃
  • 구름많음광주 -0.4℃
  • 구름조금부산 0.7℃
  • 구름많음고창 -1.6℃
  • 구름많음제주 3.9℃
  • 맑음강화 -2.6℃
  • 맑음보은 -2.3℃
  • 구름조금금산 -2.7℃
  • 흐림강진군 -0.2℃
  • 구름많음경주시 -1.5℃
  • 구름많음거제 0.8℃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종합

2024년 구제역 비발생 달성…백신접종 청정국 기반 조성의 의미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민·관 협력 강화…특방기간 선제적 방역 성과

 

지난 2024년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방역 활동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방역당국과 일선농가 모두 함께 방역에 나서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지난 겨울 선제적인 방역 조치 등 정부와 농가의 노력으로 구제역이 발생치 않았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결과가 백신접종 청정국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기적인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차단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

 

과거를 살펴보면 2023년은 동절기가 지나 한숨을 돌릴 시기인 5월, 우리나라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충북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해외여행 등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적이었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2020년~2022년)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코로나가 안정된 후 다시 발생하고 만 것이다. 이는 많은 축산인과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표 참조>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시 백신접종 미흡을 가장 큰 구제역 발생 원인으로 꼽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023년 발생한 구제역 방역의 문제점은 명확했었다”며 “구제역이 발생한 11개 농장 중 10개의 농장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은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구제역이 발생했던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소 사육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면서 “타지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에 구제역 긴급 백신을 접종시키고,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축 1천571두를 신속히 살처분, 조기에 발생 상황을 종식했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가축전염병이다. 그 때문에 정부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을 통해 고병원성 AI, ASF 등과 함께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첫 발생한 이후 2023년 5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435개 농장에 발생했고, 약 390만두의 소·돼지·염소 등이 살처분되며 무려 3조3천억원 가량의 재정이 소요됐다.

 

특히, 지난 2010년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의 경우, 여러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전파돼 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줬다. 이에 2011년 1월부터 전국 소·돼지·염소에 구제역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전국적 백신접종(연 2회)으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확산 규모는 감소했지만, 일부 백신접종이 미흡한 농가와 개체로 인해 매년 발생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는 구제역 발생 시마다 제도개선 등을 통해 방역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으나, 여전히 방역의 허점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그간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으로 많은 가축을 매몰하는 아픔과 경제적 피해를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구제역 발생과 확산 원인을 자세히 분석, 구제역 방역조치 문제점 등을 개선해 왔다.

현장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백신접종 누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자단체 및 민간연구소 등과 적극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했고, 구제역백신 접종 후 면역 형성 수준과 야외 바이러스 순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정밀검사를 강화해 축산농가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농식품부 장·차관 등도 가축방역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동절기마다 방역현장을 누비면서, 현장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가축방역관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간 특별방역대책기간(10월~익년 2월)을 중심으로 구제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왔으나, 과거 12차례 발생 시기를 분석한 결과 평시(3월~9월)에도 다수 발생하는 등 연중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지난 2024년 3월부터는 지자체의 자율 차단방역을 위해 매월 9일을 ‘구제역 방역관리의 날’로 지정·운영하면서 위험요인(자체 관할 양돈농가의 구제역백신 구매량, 소(牛)농가 접종정보 관리, 백신접종 누락 개체 보강접종, 항체 양성률 미흡 농가 집중 방역점검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정책과 이를 이행하는 일선 현장 농가들의 수고로 현재 국내 축산업의 최대 악재인 구제역은 철저한 백신접종 등 차단방역이 이뤄지며 20개월째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재발생 이후, 2024년은 구제역 발생이 없었던 의미 있는 해로 평가할 수 있다.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최근 독일에서도 37년 만에 구제역이 재발생했고, 우리나라도 방심하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구제역은 주변국으로부터 언제든지 유입이 가능한 질병인 만큼 축산농가가 철저한 백신접종 등 자율적인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등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생산자협회, 현장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2023.12~)’를 발족, 현장 방역 문제점 등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지속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는 지난 2023년 구제역 발생으로 무산된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승인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국장은 “우선 제주도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 정하는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2025년 5월 청정화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 더 나아가 2026년 국가 청정화 인증을 목표로 더 꼼꼼하게 구제역 방역관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청정 인증을 받으면 국내산 축산물 안전성 등의 신뢰도 제고와 더불어 해외수출시장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