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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환기·적정 온도 유지…전기 안전점검도 필수

기고 / 김창한 농촌지도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바이러스 활동 강해져 빈틈없는 방역 만전기해야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사람은 춥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 등 질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과 알맞은 영양 섭취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시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가축도 마찬가지다. 날이 추워질수록 가축과 축사를 더 꼼꼼하게 관리해야 가축이 건강하게 자라고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우나 젖소 농장 같은 개방형 축사는 바람이 들어오는 쪽의 윈치커튼(높낮이 조절 커튼)을 닫아주거나 곤포사일리지 등을 쌓아 찬 바람을 막아주고 특히, 어린 송아지는 추위에 약하므로 보온등 등으로 따뜻하게(25℃ 정도) 해줘야 한다.

 

특히, 밀폐형 축사가 많은 양돈, 양계 농가에서는 단열과 보온시설을 점검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밀폐된 상태에서 보온에 치중하다 보면 사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최저 환기를 통해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해주고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도록 한다. 입기구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줄이고 차가운 공기가 가축에 직접 닿지 않고 축사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와 섞일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열교환 환기 시스템을 이용하면 들어오는 찬 공기가 나가는 따뜻한 공기와 교차하면서 약간 데워진 상태로 축사에 들어오게 되므로 추운 날씨에도 효과적으로 환기를 할 수 있다.

 

소는 환경온도가 10℃ 이하로 내려가면 사료 먹는 양이 증가하므로 사료 주는 양을 늘려주고 양질 조사료를 급여하도록 한다. 물 공급이 부족할 경우 체내 대사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므로 언제든지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보온물통 등으로 20℃ 내외의 물을 공급해 물 섭취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젖소의 경우 하루에 물 먹는 양이 150~200ℓ 정도로 대단히 많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히 공급한다.

 

돼지는 기온이 적정 온도 이하로 떨어지면 체열 손실이 심하고 그로 인해 사료섭취량은 증가한다. 반면, 일일 체중 증가량과 사료효율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돼지 성장단계마다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고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돈방에 적정 사육 마릿수를 유지하고 돈사 내 분뇨를 자주 처리하는 것이 좋다.

 

닭은 20℃ 이하에서 환경온도가 1℃ 낮아짐에 따라 사료섭취량이 약 1%씩 증가하나 사료효율은 감소하므로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1주령 이내의 어린 병아리는 추위에 매우 약해서 저온에 노출되면 폐사율이 증가하므로 병아리 계사의 온도는 항상 32℃ 이상 유지해야 한다. 또한 건조하면 호흡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너무 습하면 곰팡이 발생이 많아지므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갑작스러운 한파로 급수관이 어는 경우가 있으므로 보온 조치를 해주고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열기 등 사용이 많고 건조한 날씨로 화재발생 위험도 높기 때문에 전기시설을 사전 점검해 노후화된 전선‧장치 등은 미리 교체하고 축사 주변 가연성 물질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등 안전관리로 화재를 미리 방지해야 한다.

 

건조한 겨울철은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방역에도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추가 발생 위험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빈틈없는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농장출입자는 예외없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감기나 독감 등 질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작업 시에는 방한복‧보호장비 등을 착용해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철저한 대비로 사람과 가축이 모두 건강하게 이번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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