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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 산업, 도약의 길

  • 등록 2024.01.17 12:57:29

[축산신문]

최순호 원장(흑염소 마중물)

근래 염소가격이 그 어느 때보다 호황기에 있어 염소 기르는 농가들이 모처럼 기르는 재미를 맛보면서 사육 규모를 늘리고 새로운 축사를 증축하면서 사육하고 있다. 정부도 정확한 사육 규모와 마릿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도 실종한채 이러한 추세가 계속 지속되면 염소 사육 농가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파악과 향후 염소산업 발전을 위한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불황에서 현재 호황이라고 자축하면서 사육하는 것도 좋겠지만 자연의 이치는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는 것을 사육농가에서 알아야 할 점이다. 
국내 염소가격을 20년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5년을 주기로 상승과 하강 곡선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격변동 주기를 고려한다면 염소가격은 2025년을 기점으로 하락국면에 접어들것으로 예상된다. 
염소산업의 문제점으로 소나 돼지와 같이 판매할 때 도체 및 육질 등급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 판로가 아주 힘들고 가격이 불안정하며 특히 가격하락 시에는 더욱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염소는 판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경영적인 면에서 아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염소고기는 육류로서의 영양학적인 기능과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일반 축산물 육류와는 달리 주로 약용으로 인식되어 중탕으로 가공하여 건강보조식품으로 소비됐으며 최근에는 홈쇼핑 등 TV 광고를 통해 많은 홍보로 일반인의 강장식품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반려견 인구증가와 함께 보신탕을 꺼리는 음식문화가 정착되고 있어 염소고기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염소산업의 미래수요는 확대될 것이며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안정적인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염소산업이 처해있는 몇 가지 문제점 즉 염소산업이 도약의 길로 나아가는데 방해되는 장애 요인들을 제거해야할 것이다. 
염소산업이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첫째, 어린 염소 폐사율을 줄여야 한다. 어린 염소는 농가소득을 좌우하는 성공 열쇠이다. 어린 염소 폐사율이 30% 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폐사율이 높으면 그만큼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농가소득을 많이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어린 염소 1두가 폐사되면 40만 원 이상 손실을 본다고 생각하고 어린 염소를 관리해야 한다. 어린 염소의 폐사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분만 시기 파악 제때 관리, 초유 섭취확인, 설사, 흔들이 병 예방 치료 등 생후 30일까지는 정성 들여 관리를 하여야 한다. 또한 보조 젖 먹이기(미아, 젖이 부족시)를 해야 한다.
둘째, 육량등급제 시행이다. 염소판매는 중간상인에 의해 유통되고 있어 가격이 불안정하고 판로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근래 몇몇 축협에서 염소경매장을 운영하여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 농가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생축 유통보다 육량등급제를 시행하게 되면 판로가 안정적이고 유통 마진에 의한 경제적 손실도 감소되어 판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염소 사육을 위한 사양관리의 체계화이다. 계획적인 교배로 근친을 방지하고 우수한 종자의 인공수정과 육성기, 비육기, 숫컷 거세, 크기의 분리로 그룹별 사양관리의 체계화이다. 방목과 염소사 사육의 체계화로 육질을 높이기 위한 경험과 함께 과학적인 체계가 도입되어야 한다.  
넷째, 흑염소협회가 자생력을 갖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염소산업이 도약하는데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염소 농가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양극화로 분리된 협회 간의 불협화음을 화음의 한 목소리로 담아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 마련하여야 한다. 서로 자신만이 잘하고 있다면서 반목을 하고 있는데 대해 타 축종 사육 농가들이 염소 사육 농가들을 보는 시선을 한번 생각해보고 현재의 협회를 우리가 모두 반성하고 다시 결집하여 자생력을 갖추지 않으면 염소산업은 도약의 길에서 멀어져 갈 것이다.
다섯째, 시장개방으로 외국산 농수축산물이 범람하는 가운데 국내 사육 염소와 구별하기 힘든 외국산 염소가 생체로 도입하면서 농가에서 입식 사육되거나 냉동육을 대량으로 들여와 염소사육농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수입 저질 염소를 순수 재래종 흑염소로 둔갑해 국산과 똑같은 값으로 팔리고 있는데도 당국이 감시·감독을 게을리하고 있어 국내 염소 사육업자들이 대안을 마련하여 정책 방안을 강구토록 하여야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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